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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
"내년에는 많은 사람이 집에 태블릿PC를 하나씩 두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CEO(최고경영자) 포럼에서 기자를 만나 "오는 10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편리하게 하는 가정용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KT가 추진하는 '스마트 홈' 사업을 통해 태블릿PC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KT가 추진하는 '스마트 홈'은 집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사무실에서 집 안의 세탁기를 작동시키거나 퇴근 시간에 맞춰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게 하는 식이다.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면 일종의 '중앙관제소' 역할을 하는 기기가 필요하다. 여러 장치에서 오는 다양한 신호를 처리하고 지시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스마트 홈의 중앙관제소 역할을 할 기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택했다. 서 사장은 "다양한 태블릿PC를 놓고 시험한 결과 갤럭시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는 점,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함께 개발하면 외국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2012년에는 KT의 스마트 홈 사업이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이 부문의 예상 매출이 약 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0배가 커질 것이란 얘기다.
그는 "가정의 스마트화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20배 이상 성장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출시한 아동용 로봇 '키봇'을 예로 들었다. 출시할 때만 해도 1000대가 팔리면 많이 팔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3000대 넘게 팔렸고 연말까지 1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사장은 "올해 처음 나온 유아용 로봇이 불과 3개월 만에 3000대가 팔린 것을 보면 내년에는 태블릿PC와 로봇을 합쳐 20만대는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입력 : 2011.08.02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