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트래픽에서 데이터가 음성을 앞질렀다 IT일반
2010.03.25 07:17 Edit
작년 11월 아이폰이 들어온 후 휴대폰 사용방식이 확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기가 두려웠습니다. 실수로 인터넷 접속 버튼을 눌렀을 땐 요금폭탄 맞을까 두려워 얼른 끄곤 했죠.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큰 부담 없이 모바일 인터넷으로 뉴스도 보고 트위터도 즐깁니다.
스웨덴 에릭슨이 간밤에 재밌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을 분석했더니 작년 12월에 데이터 트래픽이 처음으로 보이스(음성) 트래픽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세계 평균이 그렇다는 겁니다. 에릭슨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답게 트래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나 봅니다.
데이터가 보이스를 앞섰다는 것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이정표인 것 같습니다. 이제 휴대폰은 전화기가 아니라 인터넷을 즐기는 모바일 컴퓨터입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는 4억명으로 전체 휴대폰 사용자 46억명의 10%도 안됩니다. 10%만으로 보이스를 추월했다는 얘깁니다.
에릭슨 자료를 보면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280%씩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도 해마다 2배로 커질 거라고 합니다. 작년 12월 데이터 트래픽이 보이스 트래픽을 앞질렀는데 각각 14만 테라바이트(TB)였습니다. 아울러 트래픽에서 3세대 이동통신이 2세대를 앞질렀다고 합니다.
저는 지난해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이 “티나게 쇼한다”고 비판하면서 “모바일 후진국”이라고 지적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관련업체 직원들이 악플을 달기도 했죠. 아직까지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고 모바일 환경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에릭슨이 제시한 수치가 무슨 얘기인지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까요? 60개 국가 200여개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을 통한 페이스북 이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4억명 중 1억명이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우리한테는 남의 얘기죠. 페이스북이 인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야 눈을 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돌풍을 일으키기 전에 ‘싸이 열풍’을 겪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단했죠.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를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쯤은 스마트폰으로 미니홈피를 들여다보는 사람을 어디서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왜 그랬을까요? 지금부터라도 달라졌으면 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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