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형 원장의 몸짱으로 100세까지]"건강하게 오래살기, 웨이트로 시작해 봐" 스포츠경향 | 글|강주일 기자 | 입력 2014.07.16 23:19 | 수정 2014.07.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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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전국실버코리아 몸짱선발대회 노년부 3위에 오른 김종곤씨가 이보형 원장이 실버 세대를 위해 제안한 ‘메디컬 트레이닝’을 시연하고 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다. 노인들에게 가장 좋다는 걷기 운동이 과연 최선일까? 전 대한보디빌딩협회 부회장이자 스포맥스 건강기능연구원 대표원장으로 활동 중인 이보형씨의 대답은 "아니오"다. 이 원장은 실버세대에게 '보디빌딩'을 강력 추천했다.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줄임으로써 건강하게 남은 삶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암·당뇨·심혈관질환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에 '메디컬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원장은 전립선암 3기를 약물치료 대신 운동으로 극복한 미스터코리아 후배 김종곤씨(69)를 '산증인'으로 내세웠다. 하루 50분 근력운동으로 남보다 20년 젊게 살고 있는 두 사람과 함께 다음주부터 4회에 걸쳐 성인병을 예방하는 '메디컬 트레이닝'을 배워본다.

1회 면역력 높이는 1일 1시간 운동코스

2회 하루 40분! 암 예방 8가지 근력운동

3회 심혈관·혈압 환자 '해라 vs 하지마라'

4회 당뇨 합병증 예방·대사 회복 운동

기자:김 선생님은 내일모레 칠순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김종곤(이하 김):1946년생인데, '58년 개띠'라고 해도 믿는다. 또래에 비해 젊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젊었을 때는 매일 운동하러 간다고 구박하던 아내가 지금은 매일 함께 운동한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68년 간이 많이 상해 의병제대했다. 해병대 출신의 젊은 군인이 의병제대했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 서양인들처럼 건장한 근육질 몸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어느 날 길을 가다 체육관에 붙어 있는 근육질 몸의 외국인 사진을 보고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 놓게 됐고, 그것이 헬스의 시작이었다.

기자:두 사람의 인연은…?

김:나는 1981년에 미스터코리아에 출전했고 이 원장은 1974년에 이미 그랑프리를 거머쥐었으니, 내가 까마득한 후배다. 지금도 운동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기자:나이 들어서는 걷기 운동이 최고라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은 위험하지 않나요.

이보형(이하 이):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보디빌딩은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줄임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운동이다. 승부가 걸려 있는 스포츠와 건강을 위한 운동은 달라야 한다. 운동은 상대와의 '경쟁'이 아닌 나와의 '타협'이다. 무리하고 잘못된 운동 방법이 보디빌딩과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들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간을 1시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축구·마라톤 등 시간이 길고 강도가 높은 운동은 건강을 해치고, 노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어떤 이들은 근육을 키우겠다고 하루에 3~4시간씩 운동을 하고, 대회를 앞두고는 더 심하게 운동을 한다. 그러나 보디빌딩은 건강하게 살기 위한 나와의 싸움이지 대결이 아니다. 김씨는 내가 주장하는 '1일 1시간' 운동을 평생 실천한 사람이다.

김:지금도 하루 운동량은 40분 정도, 길어도 50분 안에 모두 끝낸다. 내일 당장 시합을 뛰어야 하는 날에도 딱 1시간만 운동했다. 운동과 운동 사이에는 딱 1~2분만 쉰다.

이:처음부터 운동을 많이 하면 안 된다. 조금씩 즐겁게 평생 할 생각을 해야 한다. 요즘 퍼스널 트레이너(PT)를 보면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보겠다고 회원들을 무지막지하게 운동시킨다.

김:용기 있는 사람이 몸도 좋아지고 건강도 지킨다. 모르면 물어 봐야 한다.

이:나이든 사람, 특히 혈압 높은 사람은 운동 순서가 중요하다. 혈관이 열리고 닫히면서 혈액이 들어가고 빠지는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운동에 주가 되는 주동근을 먼저 움직이고 이후 도와주는 근육들을 움직이면 운동시간을 줄여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당뇨환자는 특히 위험하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딱 맞는다. 운동은 의학에 가깝다. 김씨가 바로 운동으로 암을 치료한 케이스다.

기자:운동으로 암을 치료하다니요?

김:평소 건강하다 보니 전립선암을 앓던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고엽제 때문에 암환자가 생기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국가유공자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평생 감기 한번 걸린 적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 갈 일도 없었는데, 그곳에서 전립선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2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더 기운이 없어지고 힘들더라. 그래서 암치료를 포기하고, 평소처럼 운동을 하며 살기로 했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지난달 5대 암 검사에서 '정제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 나이 또래는 어딘가 고장나 있기 마련인데, 나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

이:병을 '나를 배신한 친구'라고 생각해라. 용서하고 포용하고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다.

기자:실버 세대에게 전수할 운동법은 뭔가요?

이:실버 세대가 질병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에서의 심리 상태, 대처 방법, 음식 교환군 등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웨이트 운동과 함께 유산소 운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또 요령껏 하는 방법도 담긴다. 특수 영양소를 섭취하는 내용도 있다. 집에서 쉽게 바벨이나 덤벨만으로 운동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했다. 운동할 때는 30초, 1분, 3분 단위로 쉬는 '인터벌'이 중요한데, 너무 오래 쉬면 안 된다. 평소 두 사람이 1개 조가 돼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국의 프로선수들도 굳이 퍼스널 트레이너 쓰지 않고 친구와 함께 운동한다. 그렇게 함께 운동하러 올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자:마지막으로 실버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김:웨이트 트레이닝은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운동이다.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고 잘 안 빠지고 손톱도 빨리 자라는 기분이다. 외모가 젊어지니 만나는 사람도 젊어진다. 보통 10~20세 어린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삶도 젊어진다(웃음)

이:오래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에 성기능 강화 트레이닝이 따로 있다. 나이 들어도 매일 즐기고 느낄 수 있다.

보디빌딩은 건강 위한 나와의 싸움

하루 50분 근력운동으로 암도 극복

무리한 운동은 노화 지름길

실버세대 맞춤운동 따라해보세요

이보형 원장은

전 대한보디빌딩협회 부회장이자 스포맥스 건강기능연구원 대표원장으로, 건강 기능에 대해 연구 중이다. 1974년 대한민국 미스터코리아가 됐다. 방송에 다수 출연하는 등 꾸준한 업계 활동으로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70대의 나이지만 넘치는 에너지로 미스터코리아 대회 진행을 전담하고 있다.

<사진 | 스포맥스·의상협찬 | 리복 휘트니스, 머슬마니아 한국지부(프로모터 김근범 www.musclemania.kr)·장소협찬 | 레이노 토탈 휘트니스>

<글|강주일 기자 joo1020@kyunh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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