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금융비서]스마트 금융, 세상을 바꾼다
IT기기 기반 스마트뱅킹 성장세 '폭발'…은행·증권사 '스마트금융' 앞으로
2012.06.21. 목 18: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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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금융이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금융거래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다. 스마트금융 강화에 나선 금융회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제 스마트금융이 금융회사들에 돈 벌어주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금융이 금융기업과 고객들에게 주는 이익은 무엇일까? 또 스마트금융은 해킹 등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할까? 아이뉴스24는 '손 안의 금융비서 스마트금융' 시리즈를 통해 총체적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스마트금융, 세상을 바꾼다

②은행이 스마트폰에 '쏙', 스마트금융이 대세

③"너 아직도 HTS 하니? 난 MTS 한다"




[이혜경기자] 스마트폰 사용자 2천700만 시대(4월말 기준)를 맞아 스마트 뱅킹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다. 이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이하 스마트 뱅킹) 등록 고객수는 1천367만명(전년 대비 31.9% 증가)에 이른다. 자금이체, 대출금 이체 등 스마트 뱅킹 이용금액은 6천8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6% 늘었다.

이용건수도 1천46만건으로, 전분기 대비 27.2%가 증가했다. 특히, 전체 모바일 뱅킹에서 이용건수의 95%, 이용금액의 83.2%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졌다.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금액의 83.2%(6천888억원)는 스마트폰뱅킹을 통해 이뤄졌다. 스마트폰 뱅킹의 이용건수와 금액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7.2%, 25.6% 증가했다.

스마트뱅킹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뱅킹은 전체 인터넷뱅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건수(일평균 기준)에서 모바일뱅킹은 24.3%, 금액에서는 2.5%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권, "스마트금융 고객 잡아라!"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앱을 앞다퉈 내놓고, 기존 예·적금보다 금리를 우대한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을 출시해 고객 끌기에 나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영업점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금융기기를 점포 안에 전진 배치한 이른바 '스마트 브랜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환경을 활용한 재미있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가까운 지점이나 ATM 기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자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친구가 추천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성격을 더하기도 한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주식거래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각 회사마다 특색 있는 MTS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리한 매매 거래 지원 기능은 물론, 관심종목의 움직임을 포착해 개별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푸시알람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음성으로 종목을 검색하거나, 전자책(ebook)을 빌려주는 감성 서비스를 하는 곳도 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스마트금융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비용이 절감된다. 농협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을 이용한 거래비용은 ATM을 이용하는 것보다 10배 낮고, 지점을 이용하는 것보다 50배 낮다고 한다.

즉, 거래비용이 감소하고, 대면 채널에서는 수익성 높은 PB영업 등에 힘을 쏟으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스마트뱅킹 전용 예·적금의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데, 은행직원의 상담 없이 가입이 가능해 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PC뱅킹과 달리, 스마트뱅킹은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 시공간적 한계도 극복할 수 있어 편리하다.

◆스마트금융, 보안 위협 해결은 과제

스마트금융은 앞으로 해결할 과제들도 있다. 모바일 보안 문제가 특히 그렇다.

금융보안연구원이 작년 말에 실시한 '2012년 금융IT 보안 이슈 전망' 설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꼽은 이슈는 바로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보안 위협 증가 문제였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이 부문에 주목했다.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장한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무려 5천건이 넘는다. 그 중 개방형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노리는 악성코드가 하반기에만 2천251개였는데, 상반기 128개에 비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유료 결제나 원격조종 등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형태가 가장 많았고, 개인정보 탈취 목적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적 피해 사례와 피해 금액도 증가했다. 스마트 기기 보안강화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은 별도의 금융 보안 앱 없이 스마트기기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앱스토어 운영자가 위·변조 금융앱을 등록시키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보안 부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앱스토어가 개방형인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보안용 앱을 설치해 금융거래시 보안 수단으로 쓴다.

하지만 탈옥폰을 쓴다면 스마트금융거래가 위험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탈옥'이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성능향상과 일부 유료 앱의 무료사용 등을 위해 제조사가 설정한 스마트폰 운영 소프트웨어의 보안기능을 해제하는 것을 뜻한다. 위·변조앱에 악성코드가 포함되면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다.

현재 이뤄지는 스마트금융 보안 방법은 ▲모바일 백신 설치 ▲가상키보드 이용 ▲인증서 로그인 등이 있다. 방화벽을 통한 네트워크 보안은 아직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뤄지지 못한다.

대신 금융회사가 제공하지 않은 앱이 모바일 뱅킹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이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안랩의 전상수 차장은 "국내에는 아직 없으나, 미국에서 특정 은행 앱을 흉내 낸 가짜 앱이 등장한 사례가 있는데, 이는 스마트 뱅킹에서도 피싱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사용자들은 보안 앱 설치는 물론, 금융 관련 앱을 다운로드할 때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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