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잘못쓰면 손안의 발암기기"
국립환경과학원 구진회 연구사. /손진영기자 son@ |
- 휴대전화 전자파는 얼마나 위험한가.
2011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휴대전화 전자파를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무선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은 납, DDT, 사염화탄소와 함께 발암유발가능물질인 2B 등급에 속할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그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3000만 국민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인가.
WHO는 매일 30분 이상 10년 연속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의 뇌종양 및 청신경증 발생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40%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휴대폰과 암 발병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들의 상관관계 분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는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을 법적으로 제한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관련 피해 사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력과 청력 이상은 이미 나타나지 않나.
- 휴대전화 전자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휴대전화를 최대한 신체와 떨어트려야 한다. 10cm만 멀리 해도 전자파의 90%가 감소한다. 통화할 때 휴대전화를 귀에 가까이 대지 말고 핸즈프리를 사용하자. 통화 연결 전자파는 0.11~0.27V/m로 통화 대기 전자파의 최대 9배에 달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귀에 대지 않기를 권한다. 밀폐된 장소는 전파 수신이 어려워 개방된 공간보다 전자파 강도가 평균 7배 증가하니 엘리베이터 등에서의 사용을 자제하자.
- 휴대전화가 크면 전자파 발생도 많아지나
요즘 대화면 스마트폰이 많이 출시되는데 전자파는 액정 크기와는 상관없다. 통신의 문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지하철, 버스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중에는 휴대전화가 가까운 기지국을 수시로 검색하기 때문에 전자파 출력이 증가한다. 특히 지하철은 전동차 내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고 한번 탑승 시 체류 시간도 길어 전자파에 더 노출되기 쉽다.
- 앞으로 지하철을 탈 때 신문을 읽어야겠다.
신문과 책 읽기가 건강에 훨씬 좋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자 책과 음원을 실시간으로 내려받는 사례가 많은데 전자파 노출을 악화시키는 행동이다. 파일을 내려받은 후 이용하길 권한다. 한편 지하철 자체의 배경 소음이 70~80dB에 달해 드라마 시청·음악 감상 시 무의식적으로 100dB 이상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내 스마트폰 사용은 전자파뿐 아니라 감각기관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장윤희 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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