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빌 클린턴, 색소폰 연주 수준급
우디 앨런 감독 클라리넷 연주회도


“성공한 사람들은 음악이 자신들의 창조력과 생각을 열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음악은 ‘듣는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2013년 뉴욕타임스)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성공한 사람들에겐 ‘음악적 취미생활’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며 그들의 비밀을 들여다봤다. 세상을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은 한결같이 악기를 다뤘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당시 보도를 통해 “음악과 성공의 정확한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은 “음악은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ㆍ재계는 물론 대중문화계 인사들에게선 ‘음악’에 관련한 공통의 취미생활이 나타났다. ‘성공=음악활동’이라는 방정식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피아노 실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열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콘돌리자 라이스는 일찌감치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카네기 홀에서 연주할 실력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국제정치로 전공을 바꿨다. 하지만 실력은 수준급이다. 지난 2002년엔 워싱턴에서 첼리스트 요요마와의 공연으로 미국을 놀라게 했고, 2010년엔 필라델리아 오케스트라와 한무대에 섰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여준 사람은 빌 클린턴이었다. 그의 취미생활은 바로 색소폰. 빌 클린턴은 이미 대통령 재임 시절 색소폰을 멋지게 연주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디 앨런 감독


헤지펀드로 억만장자가 반열에 오른 브루스 코브너는 세계적인 명문 줄리아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폴 앨런은 기타 연주를,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고등학교 때 색소폰 연주에 심취하곤 했다.

할리우드로 눈을 돌리면 많은 배우들이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이자 감독이며 영화음악가다. 주유소 직원으로 일하던 10대 후반 미국 오클랜드의 한 술집에서 재즈 피아노를 연주했던 그는 이미 2장의 앨범을 낸 프로였다. 특히 수준급 연주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하며 2000년 이후 메가폰을 잡은 거의 모든 영화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배우 겸 감독 우디 앨런은 클라리넷 연주를 취미로 삼고 있다. 맨해튼의 소규모 재즈바에 매주 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자신의 뉴올리스 재즈밴드와 함께 독일, 폴란드 등지로 세계 공연도 다닐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괴짜 감독 우디 앨런은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고사하고 뉴욕 재즈바에서 클라리넷 공연을 할 정도로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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