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재벌 vs 마트부호 상위 그룹 포진
포브스 발표 ‘올해의 부호’, MS ·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 오너 억만장자 수두룩…월마트 · 페레로 등 소비재 업계 거물들도 상위권에
[특별취재팀=홍승완ㆍ김상수ㆍ도현정 기자]국제 무대는 스케일이 다르다. 인터넷 공간에서 친분을 다진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30대 청년이 억만장자가 되기도 하고, 평생 ‘초콜릿 한 우물’만 파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산가가 되기도 한다.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의 억만장자’ 리스트를 보면 테크 부호와 소비재 부호의 탄탄한 포진이 눈에 띈다.

▶IT부터 원자재까지…테크 부호는 누구=‘테크 부호의 원조’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지난해까지 4년여 동안 세계 두 번째 부자로 남아 있다가 올해 1위로 귀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자산은 760억달러(81조3732억원). 빌 게이츠가 세계 1위 부자가 된 것은 지난 20여년 동안 15번째다.

지난해까지 세계 1위 부자의 영예를 누렸던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은 총자산 720억달러로 올해 2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미국을 몰아쳤던 ‘닷컴 버블’은 지금까지도 경계해야 할 거품경제의 한 단면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 탄탄한 IT 부호들을 보면 ‘닷컴’ 기업의 매력에 누구라도 빠져들 만하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각각 총자산 323억달러와 318억달러로 세계 부호 순위 17위, 19위에 올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눈길을 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도 총자산 320억달러로 부호 순위 18위를 차지했다.

IT만 테크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나 원자재 시장에서도 올해 많은 부호들이 나왔다. 코크 인더스트리를 이끌고 있는 찰스 코크(Charles Koch)와 데이비드 코크(David Koch) 형제는 총자산 400억달러씩을 기록하며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랐다. 



▶마트에서 장 보던 상품이 부자 낳았네…한 우물로 부(富) 이룬 소비재 부호=소비재 부호는 가족들 전체가 그 부를 나눠 갖는 형태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월마트 왕국’을 이루고 있는 월튼(Walton)가(家) 사람들이다.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Sam Walton)의 둘째 며느리인 크리스티 월튼(Christy Walton)은 총자산 367억달러를 기록, 쟁쟁한 남성들을 제치고 부호 순위 9위에 올랐다. 이어 샘 월튼의 아들인 롭슨(Robson)과 짐(Jim), 막내딸 앨리스(Alice)도 모두 억만장자 반열에 들었다. 롭슨은 총자산 342억달러, 짐은 347억달러, 앨리스는 343억달러다.

‘엠엔엠(m&m) 초콜릿’으로 대표되는 마스 그룹의 일원들도 죄다 부호 반열에 들었다. 포레스트 마스 주니어(Forrest Mars, Jr), 재클린 마스(Jacqueline Mars), 존 마스(John Mars) 등 마스 그룹 상속자인 3남매는 각각 2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도 ‘초콜릿 갑부’가 있다. 미셸 페레로(Michele Ferrero)는 ‘페레로 로셰’ ‘킨더 초콜릿’ ‘누텔라’ 등으로 유명한 페레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미셸 페레로의 올해 자산은 265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캔디 사업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화장품이나 옷 등의 소비재에서도 세계를 움직이는 부호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을 이끌고 있는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는 345억달러의 자산으로 부호 순위 11위에 올랐다. 로레알, 랑콤, 비오템, 이브생로랑 등 여심(女心)을 움직이는 브랜드들의 저력이 확인된 셈이다.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ㆍ640억달러) 인디텍스 그룹(ZARA) 창업자, 스테판 페르손(Stefan Perssonㆍ344억달러) H&M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ㆍ335억달러) LVMH 회장 등 패션계의 거물들도 부호 순위 상위에 올랐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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