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前 억만장자... 타고나거나 스마트하거나
타고나거나…스마트하거나…


[특별취재팀=홍승완·도현정·김상수 기자]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의 부호 명단 가운데 40세 미만 젊은 빌리어네어는 총 31명. 대다수는 부모의 부(富)를 물려받은 상속자들이지만 스스로 부를 일궈낸 인물도 적지 않다. 특히 13명은 ‘스마트 시대의 아이템’을 통해 거부(巨富)가 됐다. 빌 게이츠나 래리 앨리슨, 세르게이 브린 등의 테크 부호 ‘1세대’들이 인터넷 기반의 하드웨어나 플랫폼을 선점해 부를 이뤘다면, 40세 미만의 이들 ‘2세대’는 모바일 기반의 예민한 서비스와 콘텐츠로 부를 키워냈다.

▶스마트 시대 이끄는 ‘테크 부호 2세대’=대표적인 인물은 ‘SNS의 대명사’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다. 그는 40세 이하 부분의 ‘빌 게이츠’다. 그의 재산은 총 285억달러로 세계 21위에 달하지만, 그의 나이는 올해 29살에 불과하다. 다른 젊은 부자들과는 부의 규모에서 독보적인 차이를 보인다. 페이스북의 공동 창립멤버이자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사나(ASANA)의 대표인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도 68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 역시 29세다.

클라우드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드롭박스(Dropbox)의 공동창업자인 드루 휴스턴(Drew Houston)도 눈에 띈다. 올해로 30세지만 그의 재산은 10억달러다. 올해 37세인 잭 도시(Jack Dorsey)도 22억달러를 가진 부호다. 그는 휴대폰결제시스템 회사인 스퀘어의 창업자 회장이자, 트위터의 공동 창업멤버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현재 트위터 지분 5%, 스퀘어 지분 29%를 보유 중이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태생의 얀 쿰(Jan Koum)은 두 달 사이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뜨끈뜨끈한’ 젊은 부호다. 그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자랑하는 ‘왓츠앱(WhatsApp)’의 설립자다. 세계적으로 4억3000만명이 현재 왓츠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쿰을 일거에 부호로 만든 것은 저커버그다. 페이스북이 지난 2월 ‘왓츠앱’사를 1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쿰의 재산도 급증했다.

웨어러블 액션 카메라 분야의 대표기업인 ‘GoPro’의 설립자 니콜라스 우드만도 대표적인 30대 부호다. 그의 재산은 13억달러. 특히 올해 회사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그의 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02년 어머니의 재봉틀을 이용해 최초의 웨어러블 카메라를 제작했다.

일본에서도 세 명의 젊은 빌리어네어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게임사인 코로프라(Colopl)의 설립자인 나루하쓰 바바와 그리(Gree)의 요시카즈 다나카, 온라인 패션몰인 조조타운(zozotown)의 설립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그들이다. 모두 창업자다. 우리나라가 한 명의 이름도 올리지 못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땅, 카지노, 석유, 치즈…‘잘 물려받은’ 젊은 상속자들=부유한 집안에서 운 좋게 태어나 어린 나이에 대부호가 된 빌리어네어들도 여전히 많다. 대표적인 인물은 독일의 알베르트 폰 쑨 운트 탁시스(Albert Von Thurn und Taxis)다. 그는 겨우 서른 살이지만 그의 재산은 16억달러다. 그는 8살 때부터 포브스의 부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가문은 신성로마제국 시절 황제의 최측근에서 수송과 교역, 통신을 장악하는 일종의 ‘우체국장’ 역할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3만6000㏊ 규모의 삼림지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중국의 양 후이안(Yang Huiyan)이 눈에 띈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기도 한 그녀는 부동산개발사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상속녀이자 부회장이다. 올해 32세인 그녀의 재산은 69억달러다.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제왕 스탠리 호의 아들인 로런스 호(Lawrence Ho)도 30억달러의 재산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자가 이끌고 있는 회사인 ‘Melco Crown Entertainment’사는 최근 필리핀으로도 카지노 산업을 확장 중이다.

텍사스 석유왕 댄 던컨(Dan Duncan)의 아들 스콧 던컨(Scott Duncan, 63억달러, 31세), 프랑스 최대 유제품 생산업체인 락탈리스(Lactalis)사의 막내 상속녀인 마리 베스니에(Marie Besnier BeauValot, 27억달러, 33세), 베이킹 파우더로 유명한 독일의 Dr,Oetker사의 상속녀 줄리아 외커(Julia Oetker, 16억5000만달러, 35세) 등이 대표적인 상속자 젊은 부자다. 가장 어린 빌리어네어인 페레나 케이(Perenna KEi)는 중국의 주요 부동산개발기업의 하나인 Logan Property Holdings의 상속자다. 그녀의 나이는 올해 겨우 24살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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