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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더욱 새로워진 무한한 지적 상상력의 세계 SERI 연구에세이 109호 발간!!
소셜미디어에 대한 최초의 인간학적 탐색! 우리는 왜 소셜미디어에 열광하는가?
태초에 인간을 남자와 여자 두 종류로 구분했다면 지금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그만큼 소셜미디어는 현대인의 삶의 풍경을 깊숙한 바닥에서부터 바꿔놓았다. 소셜미디어의 '가까움, 전염성, 동시성, 외향성은 새로운 인간형의 출현을 예고하며 이른바 '증강인류'의 시대를 열고 있다. 이 책은 사회과학 연구의 궁극적인 주제인 ‘행복, 신뢰, 통합’, 곧 나의 행복, 타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사회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소셜미디어의 속성과 역할을 해석하고, 소셜미디어에 집착하는 인간의 사회심리학적인 이유를 파헤치고 있다. SERI 연구에세이 109번으로 출간됐다.
소셜미디어, 21세기의 삶을 변화시키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근원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단적으로 ‘친구’라는 개념만 살펴보아도 소셜미디어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알 수 있다. 중년의 직장인은 친한 친구 5명만 있으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20대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할까? 이들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친구가 1,000명을 넘었다고 자랑한다. 이들 소셜미디어 세대는 대기업 법인의 직원 숫자만큼이나 많은 사람을 친구로 거느리며 관리한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친구는 이제 단순한 친구가 아니다. 나의 신뢰와 행복, 그리고 권력까지도 이 ‘친구’들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의 친구가 2,000명을 넘으면 채용할 때 가산점을 준다는 기업이 있고 특채까지 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소셜 네트워크상 친구 수 평균을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친구가 2,000명이라는 말은 한 단계만 더 파고들면 친구 수가 ‘2,000×100’, 그러니까 20만 명에 이른다는 말이다. 이처럼 이 책은 소셜미디어가 바꾸어놓은 21세기 삶의 풍경을 저 깊은 속내에서 바라보며 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집착하는지 그 사회심리학적 이유를 파헤친다.
소셜미디어가 낳은 새로운 인간형, 증강인류 그렇다면 도대체 소셜미디어가 어떤 특성을 지녔기에 우리는 소셜미디어에 열광하다 못해 집착할까? 이 책에서는 ‘가까움’, ‘전염성’, ‘동시성’, ‘외향성’이라는 4가지 개념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가지는 특성에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스탠리 밀그램의 저 유명한 ‘권위에의 복종’ 실험부터 숨겨진 실제 손과 눈에 보이는 가짜 손을 동시에 자극할 때 가짜 손을 진짜 손으로 느끼는 ‘고무손 착각’ 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심리학적 연구 결과들을 접목한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면 명예시민으로 임명함으로써 유명한 관광지로 거듭난 스위스의 작은 시골 마을 ‘오베르무텐’부터 지하철에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낯선 타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한 영국의 ‘언더사운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저자는 소셜미디어가 새로운 인간형을 탄생시켰음을 말하고자 한다. 바로 증강인류다. 여기서 증강인류는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로 인해서 감각과 지능이 크게 향상된 인간”이라는 단순한 사전적 정의에 머물지 않는다. 소셜미디어가 낳은 증강인류는 널려 있는 정보를 잘 활용하는 ‘스마트한 친구들의 집단지성’으로 실현된다. 웹의 집단지성은 연관된 정보를 찾아주지만 친구들의 집단지성은 결정을 내리는 것까지 대신한다. 웹의 집단지성은 오늘의 날씨에 따른 옷을 추천해줄 뿐이지만, 소셜의 집단지성은 내가 오늘 입을 옷을 결정해준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인간의 사고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사고와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한다. 인류는 소셜미디어 덕분에 자기 능력의 확대를 뛰어넘어 또 다른 인간으로 증폭, 증강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소셜미디어를 누비는 증강인류는 처음에는 핵심적 소수였지만 점차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라 저자는 ‘자기 노출에 집착하고, 무리를 통제하며, 애착에 안달하는’ 증강인류의 풍경을 통해서 소셜미디어 시대의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는 결국 ‘소셜미디어가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맞닿아 있다. 요컨대 저자는 모든 사회과학 연구의 최종 목적지라 할 수 있는 행복, 통합, 신뢰를 W.I.T.(Well-being, Integration, Trust)라 이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류의 증강이 과연 W.I.T.로 향해 가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서 저자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 등장하는 두 인간형, ‘최후의 인간’과 ‘위버멘쉬'를 통해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말하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소셜미디어가 펼쳐내는 무리와 애착의 변증법 속에서 삶의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위안과 만족에 빠져 그럭저럭 살아가는 ’최후의 인간‘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하루하루 자신과 전투를 벌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사는지를 자문하고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의 그물을 던지는 ’위버멘쉬‘가 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고민하는 위버멘쉬가 늘어날 때 우리 사회는 W.I.T. 넘치는 사회가 될 것임은 더 이상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