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동행한 미국 여행기
지난주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출장길에는 본래 취재 외에 몇 가지 다른 목표를 잡았습니다. 스마트폰을 더 적극적으로 써보자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패스북'으로 비행기 타기였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이폰 하나 덩그러니 들고 비행기를 타려던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패스북이, 스마트폰이 공항에서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서는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패스북으로 비행기 탈 수 있을까
이번에 이용한 항공기는 유나이티드항공이었습니다. 패스북을 쓰기에 딱 적합했습니다. 앱스토어에도 아직 몇 안 되는 패스북 추천 앱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의 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R코드로 된 탑승권을 아이폰으로 발급받는 건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티켓을 발급받자마자 아이폰에 ‘유나이티드’ 앱을 설치하고 예약번호를 입력하니 항공권의 예약 내용이 뜹니다. 앱은 체크인과 탑승권 발급 업무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애초 생각했던 시나리오는 공항에 가는 버스 안에서 앱으로 체크인을 하고 항공권은 패스북으로 발권받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 내려 짐만 부치고 비행기에 타려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항공권을 받는 체크인부터 말썽이었습니다. 체크인을 하려 하자 응용프로그램은 공항에 도착해 여권을 보여주고 수속을 밟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냈습니다. 예약 확인 외에는 안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는 국제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권과 복잡한 신원 조회 등 예민한 절차가 따르는 국제선을 타려면 직접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해야 했습니다. 더욱이 가장 까다로운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입니다.
항공권 패스북은 돌아올 때 다시 도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다시 체크인을 시도하니 아주 순조롭게 됩니다. 이름과 자리를 확인하고 ‘Agree-Finish Check-in’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모바일 탑승권이 발급됩니다. QR코드 형식의 티켓입니다. 코드 아래 패스북 버튼을 누르니 곧바로 패스북 앱에 항공권이 담깁니다. “성공!” 비행기표 하나 받았을 뿐인데 아이처럼 괜히 들뜹니다.
이걸로 비행기를 타면 될까요? 어차피 짐을 부쳐야 하니, 카운터는 찾아야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국내 항공사들처러 셀프 체크인 승객들을 위해 별도 짐 접수 창구를 두지 않아, 일반 창구로 갔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패스북을 보여주고 짐을 부치겠다고 하니 항공사 직원은 여권부터 달라고 합니다. 이미 아이폰으로 셀프 체크인을 했다고 말했더니 ‘국제선은 아직 패스북을 통한 절차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대신 국내선에서는 자유롭게 받아서 쓸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결국 새로 종이 티켓을 받았습니다. 국내선에서는 패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탑승구에서 승무원에게 아이폰을 내밀었더니 역시나 종이 티켓을 달라고 합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국제선은 아직 패스북을 이용할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서 기계를 통해 스스로 여권을 스캔하고 자리를 골라 티켓을 발급받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제선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패스북 티켓은 여행 기념품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앱은 유용하더군요. 좌석을 원하는 자리로 쉽게 옮길 수 있었고, 원한다면 자리 업그레이드도 아이폰 안에서 됩니다. 항공기가 연착되면 알림 메시지를 보내 몇 시부터 다시 탑승을 시작한다는 공지를 해주기도 합니다. 꼭 패스북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탈 항공사 앱은 활용해보세요.
스마트폰 속 지도가 이랬구나
두 번째 목표는 미국 본토에서 스마트폰 지도를 적극 활용하는 일이었습니다. 정보가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구글 지도는 국내에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 지도 역시 큰 원망을 사고 있지만, 잘 꾸며둔 지역에 대해서는 훌륭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마침 출장지가 애플과 구글 본사에서 가까운 산호세 지역인 만큼 지도 정보에 크게 기대했습니다.
역시 구글 지도는 해외에서 제 역할을 합니다. 넥서스7을 꺼내 드니 상세한 지도는 물론이고 일반 모드에서는 간단한 3D 건물 모양도 보여줍니다. 모양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강의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길찾기도 다양한 교통 수단의 정보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길찾기가 아예 작동 안하던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는 차이가 꽤 큽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건물 실내 지도였습니다. 짬을 내어 들렸던 마운틴뷰의 컴퓨터 역사 박물관, 그리고 비행기가 내렸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건물 안의 구조를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는 실내 지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대충 둘러봐도 미국 지역에서는 실내 지도를 제공하는 건물이 꽤 많군요.
실내에 있다 보니 GPS가 작동되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박물관이나 관광지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종이 지도를 대신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층 중에서도 내가 있는 층을 정확히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박물관과 공항 구조를 쉽게 내려다보고 그 안에서도 가고자 하는 곳을 검색할 수 있으니, 처음 가는 곳에서도 길을 잃을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출발 전에 미리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두니 아무리 확대하고 이동해도 지도를 불러오는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플 지도는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주변 지역은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여전히 지도가 비어보이는 것이 문제지만, 원하는 정보는 검색하면 다 찾아서 보여줍니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던 캘리포니아 극장도 3D 지도를 보니 아주 잘 묘사돼 있습니다. 식당을 찾을 때 옐프와 연동해 메뉴나 맛, 서비스 평가 등을 미리 볼 수 있던 것도 편리했습니다.
무엇보다 턴바이턴 기반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일행들끼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을 빌려야 했는데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을 렌트했습니다. 아이폰으로 가는 것이 목표였으니까요. 목적지를 검색하고 길 찾기를 누르자 몇 가지 경로의 길을 안내합니다. 미국 도로는 번호 위주로 정리돼 있기 때문에 이를 목소리로 또박또박 알려주는 안내는 생전 처음 가는 길도 헤메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지도가 예상해 보여주는 소요 시간도 거의 정확합니다.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력 관리 기능입니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직선 도로에서 아이폰을 꺼 두었는데 길 안내 서비스는 얌전히 있다가도 길을 알려주어야 하는 지점에 도착하면 화면을 켜고 안내를 시작합니다. 몇 십 km씩 직선 도로를 달려야 하는 미국에서는 굳이 스마트폰을 계속 켜두지 않아도 됩니다.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애플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우리나라 정보도 꽤 많이 좋아졌습니다. 검색하는 목적지는 거의 다 나옵니다. 데이터는 상당히 보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길 안내는 과속 단속 카메라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곤란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길 이름 단위로 안내하는 방식은 쓸만했습니다. 새 주소가 운전할 때는 오히려 좋더군요.
미국 데이터 로밍, 3G보다 와이브로가 낫네
이번 출장길 인터넷은 늘 이용하던 데이터 무제한 로밍 대신 와이브로를 챙겼습니다. KT는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와이브로 에그 로밍 서비스를 합니다. 국내에서 쓰던 것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공항의 로밍센터에서 미국용으로 빌려야 합니다. 요금은 하루 1만원으로 데이터 무제한 로밍과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3G 연결 상태는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와이브로 에그를 빌렸습니다. 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미국 에그는 우리나라 에그와 달리 LCD 화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통신망 접속 상태와 남은 배터리, 모뎀에 접속된 장치의 개수가 모두 뜹니다. 가지고 간 장치가 5개였는데 모두 연결해 쓰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속도도 꽤 빠릅니다. 3G로 로밍을 해 간 다른 기자는 속도 때문에 꽤 애를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대체로 문제없이 잘 됐고, 호텔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도 원하는 데이터를 재빨리 불러왔습니다.
정작 중요한 발표회장에서는 전파가 닿지 않아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하긴 했지만, 다른 경우에는 별 말썽이 없었습니다. 호텔 안에서도 잘 터져 굳이 비싼 호텔 인터넷을 쓰지 않아도 됐고 배터리도 아침에 충전해 나오니 오후 5시까지 작동합니다. 참, 이건 신형의 경우이고 구형 에그는 배터리 하나로 2~3시간 정도밖에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제품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에그를 써야겠다면 로밍 센터에 미리 예약을 해서 신형을 챙겨가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패스북으로 비행기 탈 수 있을까
이번에 이용한 항공기는 유나이티드항공이었습니다. 패스북을 쓰기에 딱 적합했습니다. 앱스토어에도 아직 몇 안 되는 패스북 추천 앱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의 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R코드로 된 탑승권을 아이폰으로 발급받는 건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티켓을 발급받자마자 아이폰에 ‘유나이티드’ 앱을 설치하고 예약번호를 입력하니 항공권의 예약 내용이 뜹니다. 앱은 체크인과 탑승권 발급 업무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애초 생각했던 시나리오는 공항에 가는 버스 안에서 앱으로 체크인을 하고 항공권은 패스북으로 발권받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 내려 짐만 부치고 비행기에 타려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항공권을 받는 체크인부터 말썽이었습니다. 체크인을 하려 하자 응용프로그램은 공항에 도착해 여권을 보여주고 수속을 밟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냈습니다. 예약 확인 외에는 안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는 국제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권과 복잡한 신원 조회 등 예민한 절차가 따르는 국제선을 타려면 직접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해야 했습니다. 더욱이 가장 까다로운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입니다.
항공권 패스북은 돌아올 때 다시 도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다시 체크인을 시도하니 아주 순조롭게 됩니다. 이름과 자리를 확인하고 ‘Agree-Finish Check-in’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모바일 탑승권이 발급됩니다. QR코드 형식의 티켓입니다. 코드 아래 패스북 버튼을 누르니 곧바로 패스북 앱에 항공권이 담깁니다. “성공!” 비행기표 하나 받았을 뿐인데 아이처럼 괜히 들뜹니다.
이걸로 비행기를 타면 될까요? 어차피 짐을 부쳐야 하니, 카운터는 찾아야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국내 항공사들처러 셀프 체크인 승객들을 위해 별도 짐 접수 창구를 두지 않아, 일반 창구로 갔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패스북을 보여주고 짐을 부치겠다고 하니 항공사 직원은 여권부터 달라고 합니다. 이미 아이폰으로 셀프 체크인을 했다고 말했더니 ‘국제선은 아직 패스북을 통한 절차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대신 국내선에서는 자유롭게 받아서 쓸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결국 새로 종이 티켓을 받았습니다. 국내선에서는 패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탑승구에서 승무원에게 아이폰을 내밀었더니 역시나 종이 티켓을 달라고 합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국제선은 아직 패스북을 이용할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서 기계를 통해 스스로 여권을 스캔하고 자리를 골라 티켓을 발급받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제선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패스북 티켓은 여행 기념품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앱은 유용하더군요. 좌석을 원하는 자리로 쉽게 옮길 수 있었고, 원한다면 자리 업그레이드도 아이폰 안에서 됩니다. 항공기가 연착되면 알림 메시지를 보내 몇 시부터 다시 탑승을 시작한다는 공지를 해주기도 합니다. 꼭 패스북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탈 항공사 앱은 활용해보세요.
스마트폰 속 지도가 이랬구나
두 번째 목표는 미국 본토에서 스마트폰 지도를 적극 활용하는 일이었습니다. 정보가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구글 지도는 국내에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 지도 역시 큰 원망을 사고 있지만, 잘 꾸며둔 지역에 대해서는 훌륭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마침 출장지가 애플과 구글 본사에서 가까운 산호세 지역인 만큼 지도 정보에 크게 기대했습니다.
역시 구글 지도는 해외에서 제 역할을 합니다. 넥서스7을 꺼내 드니 상세한 지도는 물론이고 일반 모드에서는 간단한 3D 건물 모양도 보여줍니다. 모양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강의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길찾기도 다양한 교통 수단의 정보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길찾기가 아예 작동 안하던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는 차이가 꽤 큽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건물 실내 지도였습니다. 짬을 내어 들렸던 마운틴뷰의 컴퓨터 역사 박물관, 그리고 비행기가 내렸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건물 안의 구조를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는 실내 지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대충 둘러봐도 미국 지역에서는 실내 지도를 제공하는 건물이 꽤 많군요.
실내에 있다 보니 GPS가 작동되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박물관이나 관광지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종이 지도를 대신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층 중에서도 내가 있는 층을 정확히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박물관과 공항 구조를 쉽게 내려다보고 그 안에서도 가고자 하는 곳을 검색할 수 있으니, 처음 가는 곳에서도 길을 잃을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출발 전에 미리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두니 아무리 확대하고 이동해도 지도를 불러오는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플 지도는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주변 지역은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여전히 지도가 비어보이는 것이 문제지만, 원하는 정보는 검색하면 다 찾아서 보여줍니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던 캘리포니아 극장도 3D 지도를 보니 아주 잘 묘사돼 있습니다. 식당을 찾을 때 옐프와 연동해 메뉴나 맛, 서비스 평가 등을 미리 볼 수 있던 것도 편리했습니다.
무엇보다 턴바이턴 기반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일행들끼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을 빌려야 했는데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을 렌트했습니다. 아이폰으로 가는 것이 목표였으니까요. 목적지를 검색하고 길 찾기를 누르자 몇 가지 경로의 길을 안내합니다. 미국 도로는 번호 위주로 정리돼 있기 때문에 이를 목소리로 또박또박 알려주는 안내는 생전 처음 가는 길도 헤메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지도가 예상해 보여주는 소요 시간도 거의 정확합니다.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력 관리 기능입니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직선 도로에서 아이폰을 꺼 두었는데 길 안내 서비스는 얌전히 있다가도 길을 알려주어야 하는 지점에 도착하면 화면을 켜고 안내를 시작합니다. 몇 십 km씩 직선 도로를 달려야 하는 미국에서는 굳이 스마트폰을 계속 켜두지 않아도 됩니다.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애플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우리나라 정보도 꽤 많이 좋아졌습니다. 검색하는 목적지는 거의 다 나옵니다. 데이터는 상당히 보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길 안내는 과속 단속 카메라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곤란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길 이름 단위로 안내하는 방식은 쓸만했습니다. 새 주소가 운전할 때는 오히려 좋더군요.
미국 데이터 로밍, 3G보다 와이브로가 낫네
이번 출장길 인터넷은 늘 이용하던 데이터 무제한 로밍 대신 와이브로를 챙겼습니다. KT는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와이브로 에그 로밍 서비스를 합니다. 국내에서 쓰던 것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공항의 로밍센터에서 미국용으로 빌려야 합니다. 요금은 하루 1만원으로 데이터 무제한 로밍과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3G 연결 상태는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와이브로 에그를 빌렸습니다. 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미국 에그는 우리나라 에그와 달리 LCD 화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통신망 접속 상태와 남은 배터리, 모뎀에 접속된 장치의 개수가 모두 뜹니다. 가지고 간 장치가 5개였는데 모두 연결해 쓰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속도도 꽤 빠릅니다. 3G로 로밍을 해 간 다른 기자는 속도 때문에 꽤 애를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대체로 문제없이 잘 됐고, 호텔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도 원하는 데이터를 재빨리 불러왔습니다.
정작 중요한 발표회장에서는 전파가 닿지 않아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하긴 했지만, 다른 경우에는 별 말썽이 없었습니다. 호텔 안에서도 잘 터져 굳이 비싼 호텔 인터넷을 쓰지 않아도 됐고 배터리도 아침에 충전해 나오니 오후 5시까지 작동합니다. 참, 이건 신형의 경우이고 구형 에그는 배터리 하나로 2~3시간 정도밖에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제품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에그를 써야겠다면 로밍 센터에 미리 예약을 해서 신형을 챙겨가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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