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리뷰] 외국어 울렁증 '굿바이~'

"Excuse me, where is the 'Bloter & Media'."

초·중·고등학고, 심지어 대학 4년 내내 영어를 공부했지만, 여전히 영어는 어렵고 낯설다. 해외 여행이라도 나가면,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하물며 지나가는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수능 때 매일 외웠던 그 흔한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어…'나 '음…'만 반복한다. 일상 회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영어 단어가 목구멍에서만 맴돌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해외에 나가서도, 길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도 비교적 자신감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번역 응용프로그램(앱)의 도움을 받아 보자. 한글을 영어로 바꾸는 것 못지 않게 영어를 한글로 바꾸는 데도 능숙한 앱이라 외국인의 설명을 못 알아들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구글과 NHN,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선보인 번역 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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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번역(무료.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현존하는 번역 앱 중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인식하고 번역하는 앱이다. 구글 번역은 영어와 한글을 포함해 총 57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 총 15개 언어를 음성으로 인식해 번역하며, 번역된 언어를 음성으로 들려줄 때는 이보다 더 많은 23개 언어를 음성으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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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법은 단순하다. 사용 언어와 번역할 언어를 선택한 다음 음성으로 말하거나 문장을 입력하면 된다. 음성으로 말한 내용이 번역되길 원하면, 먼저 원하는 언어를 설정하고 마이크 아이콘을 누르고 말하면 된다.

번역된 결과는 크게 확대해서 보기, 별표, 직접 듣기 기능을 제공한다. 확대해서 보기는 번역 결과를 큰 화면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유용하다. 별표는 자주 사용하는 내용을 저장해 활용할 수 있는 '즐겨찾기'다. 직접 듣기는 번역 결과를 음성으로 직접 재생해 주는 기능이다. 발음에 자신이 없어 외국인에게 번역 내용을 직접 들려줄 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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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톡(무료.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지니톡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ETRI가 만든 번역앱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어와 영어 번역 기능만 제공한다. 사용 방법은 구글 번역과 비슷하다. 음성으로 한국어나 영어를 말하면 문장이 완성되고, 이를 번역된 문장으로 보여준다. 지니톡은 현재 남성과 여성 총 2개의 음성을 번역된 문장을 읽어 준다.

실행 방법은 앱 하단에 위치한 말하기 또는 'Speak' 버튼을 눌러 음성을 말하거나 글씨를 입력하면 된다. 음성을 인식해 번역하기까지 5초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인식이 완료되면 해당 문장으로 자동으로 통역해 문장과 함께 제시한다.인식된 음성이나 글씨는 자동으로 영어나 한국어로 번역된다. 지니톡은 양방향 자동통역 기능 외에도 다른 번역결과 자동 검색, 생활회화 검색, 영어를 한글로 읽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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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번역결과 자동 검색은 지니톡이 우선으로 알려준 번역 외에도 유사한 의미를 가진 문장을 보여준다. 생활회화 검색은 말 그래도 생활회화를 검색해 보여준다. 굳이 문장으로 입력할 필요 없이 특정 단어만 입력하면, 그 단어와 연결된 일상 상황을 영어 또는 한글 문장으로 번역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생활회화 검색에서 '병원'을 입력하면,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 '병원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를 영어 또는 한글 문장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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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톡은 일상용어 중심의 한국어 27만 단어와 영어 7600만 단어를 인식해 기본적인 의사소통엔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양방향 통역을 지원한다. 지식경제부는 실제 여행 상황에서 80% 이상의 자동 통역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글로벌 회화(무료.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네이버 글로벌 회화 앱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해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각 언어별로 2천개 이상의 문장 표현을 담았다. 언어별 2천개 문장은 공항/비행기, 숙박, 식당, 쇼핑, 교통, 관광, 엔터테인먼트, 전화, 긴급상황, 병원/약국 등 11개 상황별로 정리돼 필요한 문장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 앱 역시 앞서 소개한 번역 앱과 마찬가지로 음성인식 기능과 문장 입력을 바탕으로 한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앱 하단에 위치한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설정한 언어로 번역해 문장으로 보여준다. 지원하는 언어에 따라 번역한 문장을 읽어주기도 한다. 지니톡과 마찬가지로 특정 단어만 입력하면 해당 단어에 걸맞는 상황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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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앱과 다르게 '네이버 글로벌 회화'는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야 사용할 수 있지만, 일상 회화 번역이나 문장 번역은 '비행기 모드' 상태일 때도 쓸 수 있다. 해외 여행에서 데이터 로밍 비용 탓에 번역 앱을 함부로 쓰지 못하는 일은 없다.

글로벌 회화는 해외 여행용 기본 표현이 표함된 무료 버전과 일상 생활용 표현을 추가해 언어별 4092개 표현이 가능한 글로벌 회화 플러스로 나뉘어 제공된다. 유료 앱은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284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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