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그릇



      사람들은 흔히 마음을 비우라는 이야기를 잘하게됩니다.
      그리고 어떤 위기감에 처할 때, 그곳에 집착하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관망하는 자세로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막상 상대가 어떤 일에 처했을 때와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허지만 이것은 분명합니다.
      손바닥을 반듯하게 펴 보십시오.
      그 손바닥 위엔 세상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에 집착하여 손을 오그리게 된다면
      겨우 터럭하나 집을 수밖에 없어질 것입니다.

      예로부터 욕심이 과하면 식물로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욕심을 부리고 움켜잡고 있으면
      내 손아귀에 든 것만 겨우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불확실한 것으로 잃어버릴 수 있는 반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려버린다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깨우침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저마다 각각 마음의 그릇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마음의 그릇에 어떤 양질의 것을 담느냐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 의해서 좋은 것을 담아두느냐
      아니면 쓸데없는 잡동사니로 가득 채우느냐가
      정해지게 됩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마음의 그릇은 한정되어 있어서
      필요한 양질의 것을 가득 담기 위해서는
      되도록 이면 많이 비워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의 그릇이 비워있지 않고 가득 차 있다면
      아무리 크고 가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마음의 그릇에 담기지 못한 체 버려지고 말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이러한 마음의 그릇에까지
      더 많은 물욕을 채우기 위해 욕심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지만
      마음의 그릇은 물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며
      물욕을 버리면 버린 만큼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그릇은 인간에게 행, 불행을 가져줍니다.
      마음의 그릇이 가득 차면 세상의 모든 것이
      만족으로 다가오게 하는 반면 마음의 그릇이 차지 않으면
      천금을 쥐고 이 세상을 호령한다 할지라도
      마음은 언제나 허전하고 불만스러움이 남기 때문에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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