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란?

기(氣)에 대한 바른 이해

기(氣)로 시작해서 기로 끝나는 동양의 모든 학문은 형이상학적이라고 치부되어 불신과 오해를 낳기 쉬운데 그처럼 불확실한 학문이 수천 년씩 전해질 수가 있을까.

기는 우주 만상의 단위이자 우리 인체의 기본 단위이다. 이 세상 온갖 실존의 단위가 곧 기이기 때문에 기를 모르고선 아무것도 말할 수 없으며 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아무것도 파악할 수가 없다.

천지창조 이전에 존재한 것이 기이고 만상의 실체를 이루고 있는 것 또한 기여서 기가 없이는 그 어떤 실존의 탄생도 불가능하다. 기는 음양의 두 종류로 나뉘고, 그 둘의 결합이 모든 실존의 시초가 되어 만물 탄생의 실체가 된다는 것이다.

역서(易序)에 “만물지생(萬物之生)은 부음이포양(負陰而抱陽)하여 막불유태극(幕不有太極)”이라 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만물은 음이 양을, 양이 음을 꽉 껴안 듯이 결합하여 탄생되기 때문에 마치 태극문양 같은 음양의 결합이 아니고는 아무것도 탄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음양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우리 인체도 자연히 코와 입으로 음양의 두 기운을 빨아당겨야 살 수 있다. 코로는 하늘의 기운을, 입으로는 땅의 기운을 먹어서 하늘의 기운은 뇌, 즉 영(靈)을 양생시키고, 땅의 기운은 육(肉)을 양생시켜 천지 음양의 두 기운으로 생명을 영위하게 만들어졌다.

노자가 말하는 현빈지문(玄牝之門)도 생명의 영위는 천지 음양의 조화로 이룩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 법칙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기의 흡입은 물론 코가 먼저이고 입은 그 다음인데, 항용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입에다 넣는 것만 제일로 치고 코로 드나드는 것엔 무관심하기 일쑤이다.

우리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소위 고고의 성을 질러 처음으로 하늘의 기운을 빨아당겨서 뇌가 작동하고, 이어서 삶의 의지 (순수이성)가 정립되어 먹고 살려는 욕구로 발전하는 것이다. 기(氣)가 돌아야 피가 돌고 기와 혈이 제대로 운행되면 생리 활동도 원활해서 신체의 경영도 활발해지고 생명의 안녕이 유지될 수 있다.

기가 돌아야 피가 도는 이치는 마치 잔잔한 바다에 바람이 일면 파도가 생기고, 바람이 자면 파도도 가라 앉아, 바람이라는 대기(大氣)의 움직임이 천지 운행의 원동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기의 운행은 생명력의 운행으로 그 힘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코로 흡입되는 하늘의 기는 인생살이를 풍요롭게 하는 원초적인 기운이 된다.

정신과 육체를 떠받치는 기정신(氣精神)

《동의보감》에 보면 “기(氣)는 신(神)의 조(組)요, 정(精)은 기의 아들이다” 라고 해서 기(氣)는 정신(精神)의 근체(根蔕)가 된다고 했다.

사람은 코와 입으로 천지의 기(氣)를 끌어들이고, 코로 들어간 기는 신(神),즉 영(靈)을 기르고 입으로 들아간 기는 육신을 기른다. 이 말은 오곡백과의 싱싱한 정(精)들이 우리 몸의 정을 만들어 주고 육체적 정기도 형성시켜서 자식을 생산해 내는 정(精)도 된다는 말이다.

내가 생기기 전에 이미 아버지의 정〔精〕이 나를 생산하는 원료가 되었으므로 선척적으론 ‘정기신(精氣神)’이지만 내가 삶으르 엮어 나갈 때는 기(氣)르 마셔서 영과 육을 길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는 ‘기정신(氣精神)’이 된다.

호흡으로 토납(吐納)되는 하늘의 기는 우리가 의식을 하든 안 하든 삶이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자동적으로 숨쉬게 되어 있다. 따라서 앉으나 서나, 몸이 성하든 병이 들든, 부자나 가난뱅이나, 높은 자나 낮은 자나, 다같이 평등하게 숨을 쉬고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다. 다만 하늘의 뜻에 따라서 사람답게 살기로 마음을 고정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입에다 넣는 기는 사지(四肢)를 움직여서 일을 해야 먹을 수 있고 먹을 때도 위 아래턱을 열심히 움직여서 씹어야 하며 씹어 삼킨 후에도 운동을 해야 소화가 잘 되는 법이다. 정신을 맑게 하고 부지런히 움직여서 먹고 산다면 건강은 저절로 보장되게 마련이다. 기는 곧 생명의 주인으로 불로장생의 보약이 되고, 사람의 마음은 그 기를 부리는 군주이기 때문에 주인이 인정되지 않으면 보약도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氣)란 따지고 보면 기운 기(气)와 쌀 미(米)가 합쳐진 글자로서, 코로 들어가는 것이 기운〔气〕이고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쌀〔米〕이 된다.

또 정(精)은 쌀 미(米)와 푸를 청(靑)의 합자로, 곡식이 푸르고 싱싱하게 때맞춰 자라서 여문 알맹이 속에 깃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계절에 알맞게 제대로 자라난 자연생 오곡백과는 우리 몸의 정(精)을 영글게 하는 중요 자원이 된다. 그런 것을 먹어야 우리 육신의 정도 청청하고 풍성해서 싱싱한 젊음을 유지하고 똘똘한 자식을 낳아 기를 수 있는 자질이 구비된다는 의미도 된다.

과실이나 여문 곡식에서 흘러나오는 진액이나 사람의 몸에서 배설되는 진액은 모두 그 나름으 감칠맛과 끈적한 풀기가 있어서 서로 달라붙는 성질이 강하다.

정(精)은 진할수록 그런 성질이 강하고 엷을수록 그런 성질이 약한 걸 보면, 정이 여문 음식을 먹어야만 끈끈한 인정(人情)을 유지해서 인간적인 도리를 다 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양식들은 모두 속성으로 재배된 것들이어서 그러한 정이 우러나올지는 의문이다. 몸 속에 정(精)이 넘치는 사람이 정(精)도 두터워서 한번 정분(精分)이 나면 열정적으로 구애도 하고 사랑도 해서 따사로운 인간사가 엮어져 가련만, 오늘날의 비정한(非情漢)들을 볼 때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볼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절감할 때가 많다.

기(氣)의 성쇠는 10년 주기로 변한다

현대인의 생리에 비춰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약 5천 년 전의 《황제내경(黃帝內徑)》에 밝혀진 주기표를 소개한다.

10대 ― 오장의 기운이 정돈되고 혈기가 다리에 집중되어서 도약을 잘한다.

20대 ― 혈기가 더욱 왕성해져 근육이 발달하고 달리기를 잘한다.

30대 ― 오장이 커지고 근육이 단단하며 혈맥이 왕성해져서 걷기를 즐긴다.

40대 ― 오장 육부와 경락 기능이 완성이 되어 그 이상의 진보는 안 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길 즐긴다.

50대 ― 간장의 기운이 쇠약해지면서 간엽이 얇아져 담즙의 분비가 줄고 근력이 줄어들어 활동력이 나태해진다.

60대 ― 심장의 기운이 쇠약해지면서 눕기를 즐기고 근심 걱정은 많아져 잔소리만 하기 쉽다.

70대 ― 비장의 기운이 쇠약해져서 소화력이 저조하고 살이 빠진다.

80대 ― 폐의 기운이 쇠약해져서 넋이 빠지고 망녕을 부리기 쉽다.

90대 ― 신장의 기운이 쇠약해져 경락의 기능도 나약해져 버린다.

100대 ― 내장이 모두 공허해지므로 형체만 유지될 뿐 내용은 미약해진다.


이것은 인생행로의 피치 못할 주기로서, 마치 봄철에 나무에 물기가 오르면서 싹이 트고, 한여름의 무더위에 한껏 번성했다가, 가을의 스산한 바람에 물기가 시들고 낙엽이 돼서 떨어지면 앙상한 가지에 찬바람이 몰아쳐 바짝 말라붙었다가 새봄을 맞으면 다시금 영고성쇠를 반복하는 것처럼, 식물이 세월의 주기를 따라 피고 지는 이치와 마찬가지의 주기표를 보여 주는 것이다.

생성과 소멸의 법칙은 준엄한 천리(天理)이기 때문에 이 세상 누구도 어길 수 없다.

10살 전후의 아이들이 하루종일 뛰어도 피곤해 하지 않고, 20살 전후해선 힘껏 줄달음칠 수가 있으니 달리기 선수라면 20대가 최적일 것이며, 30세를 전후해선 온종일을 걸으면서 일을 보아도 피곤치 않으며, 40대엔 불혹의 나이가 되어 남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줏대가 생긴다는 말이다.

50대부터는 신체의 기운이 하강선을 그어서 제일 먼저 간(肝)이 시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근력이 떨어지며, 60대엔 마음이 약해지면서 행동보다는 말만 내세우게 되고 70대에는 소화력과 사고력이 후퇴할 뿐만 아니라 피부도 물기가 빠져 버리고, 80대엔 폐가 허약해져 뇌가 시들고 넋이 빠져 망발을 하기 쉬우며, 90대에는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져서 정이 고갈되고 100대가 되면 내장이 모두 공허함으로 형체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120살을 천수라고 하지만 그것을 누리기 이전에 최소한 이런 기의 성쇠주기를 알고 망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양생론에서 목숨을 위해 무엇을 더하기보다는 타고난 기를 지켜 나가기 위해 손(損)이 없음을 으뜸으로 친다. 더하기 이전에 손해나지 않게끔 돌보는 것이 제일이란 말이다.

기(氣)를 이용한 자연치유

치유기공에는 크게 자신의 질병을 스스로 치료하는 내공기치유와 공사가 다른사람에게 기를 주입하여 치료하는 외공방사기치유가 있다.

치유기공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작용 현상에 의하여 상대의 병적인 증상에 영향을 주어 병을 호전 시켜주거나 증상을 완화 내지 치유시켜주는 것이다.

이것은 기공사가 대우주의 청정한 치유의 氣를 이용하여 직접 환부나, 정수리(백회, 천문), 중단전, 하단전 등에 방사(放射)하여 정사상박 작용을 일으킬때 치유기를 계속 투사시킴으로써진기가 살아나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순환시키고, 치유의 氣를 증강시킴으로 체내의 저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사기와 탁기를 발산 소멸시켜 질병이 치유된다.

즉, 기공사가 氣(치유에너지)를 활용하여 신체에 손을 전혀 대지 않고, 직접 환부에 방사 함으로써 증세를 완화시키고, 손상된 부위를 신속하게 회복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공사의 치유기를 의료기공이라고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공(氣功)

기공(氣功)은 창시자가 없으며, 태초에 인류가 이 지구상에 출현한 때부터 기공이 시작 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단순히 중국 문헌상의 기재에서 보아도 3천 ~ 5천년을 헤아리며, 우리나라에서는 문헌상의 기록은 없으나 단군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고대의 중국에선 기공을 양생법(養生法), 도인법이라 했으며, 양생기공을 수련하면 신체의 단련, 건강의 회복을 꾀할 뿐만아니라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효과를 거두게 된다.

기공은 내용상 성공(性功), 명공(命功), 형식상 정공(靜功), 동공(動功), 작용상 경공(硬功), 연공(軟功)이 있다.

'氣가 세상을 움직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속기공 양운하  (0) 2006.12.26
항암 기치료 병원에서  (0) 2006.12.26
kbs기방사  (0) 2006.12.26
기가 세상을 움직인다  (1) 2006.12.23
기치유의 세계적 추세  (0) 2006.12.18
봉황사  (0) 2006.12.17
기치료동영상 영가가 말을 일본에서  (0) 2006.12.17
천리교(펌)  (1) 2006.12.17
법륜공  (0) 2006.12.17
영혼  (0) 2006.12.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