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화두는 공유와 융합… 내 것만 고집하면 망해"
입력 : 2012.01.08 22:07
[2012년을 말한다] <3>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SNS는 일종의 스피커 - 공유에 대한 욕구 봇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면 정치도 기업도 소외당해
기계가 사람을 알아본다 - 스마트폰으로 정보 모아 개개인에 맞춤 서비스 제공, LTE로 진정한 비디오 시대
"공유(共有)가 올해 정치·경제·사회를 모두 바꿀 것입니다"'새해 화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상철(64) LG유플러스 부회장(CEO)은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공유'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사회 전반에 공유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며 "이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면 정치든 기업이든 국민과 소비자에게 소외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공유가 시대 흐름인가.
"공유라는 게 나눔과는 다르다. 나눔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지만, 공유는 딱히 주인이 없는 것을 같이 쓰자는 것이다. 예컨대 작년에 인기를 끈 '청춘 콘서트' 행사도 일종의 공유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은 정치나 기업에 솔루션(해법)을 바라는 게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하자고 한다."
―IT와 공유는 무슨 관계가 있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표적이다. SNS는 일종의 스피커다. 10분 안에 7억명하고 대화할 수 있다. 로마시대에 온 시민을 콜로세움에 모아놓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SNS를 통해 우리 사회는 점차 '직접정치 시대'로 가고 있다. 사람들은 SNS와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의견을 공유하는 체험을 했고, 이제 모든 분야에서 공유를 요구한다. 소수의 목소리가 더 커질 위험도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가 더 많이 공유 활동에 나서면서 점차 균형을 찾아갈 것이다."
―산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비즈니스 형태가 다 공유하는 형태로 바뀐다. 예전엔 통신사들이 나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내 네트워크를 통해서 내 고객에게만 제공했다. 그런데 애플이 이걸 깨버렸다. 남이 만든 콘텐츠를 모아서 남의 고객(통신사 가입자)에게 줘버렸다. 음반사·영화사들의 콘텐츠를 통신사 고객에게 판매하는 애플의 아이튠즈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은 중간에서 수수료만 챙긴다."
―애플 때문에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음악·영화 등 콘텐츠 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NASA(미 항공우주국)나 벨연구소는 '나만의 전략(기술)'으로 유명했지만, 이젠 '내 것'만 가지고 싸우면 다 죽는다. 다른 업체나 소비자의 콘텐츠도 공유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온라인에 정보나 데이터를 올려놓고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공유 활동을 가속화할 것이다."
―공유와 함께 '융합'을 또 다른 화두로 꼽았는데.
"예전엔 방송 시청엔 TV, 음악 청취엔 라디오, 인터넷 사용은 PC 등 각각의 용도에 맞는 기기가 따로 있었다. 이젠 스마트폰에서 TV도 보고 라디오도 듣고 인터넷도 한다. 한 기기로 다 합쳐지고 있다. 또 의료관광처럼 병원 가서 진료받는 김에 관광도 하고, 쇼핑도 하는 서비스 융합도 활성화된다."
-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새해 화두는 공유”라며“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를 경험했고 이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이런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궁극적으론 인간과 기계 간 융합이 일어난다. 아이폰의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에서 보듯, 이제 기계가 사람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이란 기기는 "30대 남자 홍길동씨가 오전 6시쯤 일어나 조선일보를 읽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근해 점심에 광화문에서 친구 김철수씨를 만나 김치찌개를 먹고 1만5000원을 지불했다"는 식의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 알람·일정·인터넷검색·위치인식·결제 등 모든 서비스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가면 정말 개개인에 딱 맞춘 서비스들이 나온다. 앞으론 스마트폰에 '오늘 뭐 하지'라고 물어보면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오랜만에 김철수씨 만나서 생맥주라도 한잔해'라고 조언해 줄 것이다."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4세대 이동통신(4G LTE)이 인기다.
"올해 LTE가 보급되면서 진정한 비디오 시대가 온다. 단순히 영상 통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정보가 비디오로 만들어져 연결될 수 있다. 글자 위주의 홈페이지를 비디오로 만드는 것이 간편해진다. 동영상 검색이 활성화돼 식당 주방과 홀 분위기까지 보여준다. 부동산을 찾으면 비디오로 아파트 전경에서 현관을 들어서 거실로 이동하는 장면이 다 나올 수 있다. 비디오라서 가능한 게 무지하게 많다. 비디오 시장은 먼저 잡는 사람이 왕이다."
―LG유플러스는 시대 변화 속에 무엇을 준비하나.
"변화의 중심에는 네트워크가 있다. 우리는 LTE 통신망 구축과 서비스에서 경쟁사보다 1년~1년반 정도 앞서 있다. 또 통신사는 콘텐츠 업체보다 고객을 잘 알고 있어서 공유·융합·SNS·클라우드 분야에서 더 유리하다. 이런 시장에서 지면 우린 빨랫줄(네트워크를 비유하는 말)만 팔아먹는 회사로 전락할 것이다. 사교육 시장이 30조원, 복지 예산이 100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돈이 몰리는 곳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 이상철 부회장은
정보통신(IT) 분야에서 30여년간 일하며 연구원에서 출발해 장관까지 지냈다. ‘이 부회장의 이력서가 곧 한국 IT의 역사’라 할 정도로 그는 한국 IT 산업의 산증인이다.
서울대·미국 버지니아 공대(석사)·듀크대(박사)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통신이 곧 군(軍)의 전투력으로 여겨졌던 1980년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국, ‘스파이더 시스템’이란 군 통신망을 개발했다. 이후 KTF·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며, 유선 통신망 기술 개발과 이동통신 보급, 휴대 인터넷 정책 수립 등을 주도했다.
그는 2년 전 LG유플러스 대표로 오면서 “통신업체가 살기 위해선 통신을 버려야 한다”는 ‘탈(脫)통신’을 주장, 통신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 부회장은 최근엔 4세대 이동통신(4G LTE)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전국으로 확대하고, 유선 초고속인터넷 요금도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내리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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