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감독 몸풀기는 운동장 24바퀴

'화려한 봄날은 갔다.'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장수 신임감독 때문이다.
 
5일 선수들은 이감독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은 이감독은 35일 만에 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부상 우려가 있으니 간단하게 몸만 풀라고 지시했다.
 
선수들은 '오늘이 첫날이지'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장을 달렸다. 하지만 러닝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0바퀴 이상 돌면서 낙오자들이 하나둘씩 나왔다.
 
군입대로 훈련량이 부족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발목 부상을 당했던 '배트맨' 김태영이 대열에서 이탈했다. 선수들의 얼굴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일그러졌고, 입에서는 단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훈련은 계속됐고, 24바퀴를 돌고서야 멈춰졌다.
 
전남의 여범규 수비코치는 "감독님이 선수들의 몸상태와 호흡을 체크하기 위해 사전에 지시가 있었다"며 "사실 회복훈련 치고는 훈련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훈련 후 선수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흘렀다. 체력이라면 자신있는 김태영도 "예전에 성남 선수들을 통해 이감독의 지옥훈련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장난이 아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감독은 "열심히 훈련하지 않는 선수는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강한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시즌 전남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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