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막 내일 D-100… 세계 첫 ‘바다 위 엑스포’ 준비 순항 중



여수엑스포 개막 내일 D-100

[동아일보]

30일 전남 여수 신항 일대 25만 m²(약 7만5000평). 아름다운 은빛 건물 20여 개 동이 들어섰다. 3년 전만 해도 평범한 항구였던 여수 신항이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축제인 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항구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강동석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은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바다를 주제로 한 엑스포가 열린 적은 있지만 바다가 엑스포장이 된 것은 여수가 처음”이라며 “지구촌 가족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의 주제관은 바다를 매립해 만든 터 위에 짓고 해상무대도 꾸민다. 여수는 다음 달 1일 여수엑스포 개막 D―100일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다.

○ 세계 축제 3월 시범 운영

여수엑스포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여수 시내 등 271만 m²(약 82만 평)에서 열린다. 자원의 보고인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공존 방안을 찾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수엑스포에는 세계 106개 국가, 9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국내외 관람객 10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엑스포장 건설 종합 공정은 현재 93%. 바다 위에 세우는 해상 전시관인 주제관을 비롯해 남극과 북극 눈보라나 얼음 빙벽이 있는 기후환경관 등 21개 전시관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인의 해양 정신과 해양강국의 꿈을 제시하는 한국관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부에 설치된 세계 최대 천장 돔과 360도 회전하는 입체영상도 흥미를 유발했다. 한국관에서는 여수엑스포 D―100일을 맞아 성공기원 다짐대회가 열린다.

엑스포 전시시설 건설과 연출 공사는 3월 말에 끝난다. 3월부터 전시관 21개와 지원시설, 공연을 시범 운영하고 3차례 리허설을 통해 마지막 준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가까워진 바다 해양관광 거점

조직위원회는 해양과 기후환경 등을 주제로 한 엑스포 전시시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10만5584m²(약 3만2000평)의 드넓은 바다를 공연무대로 하는 해상무대 빅오(BIG-O)나 폐사일로를 예술적 건물로 변화시킨 스카이타워, 지붕을 덮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바다 이미지를 연출하는 엑스포 갤러리도 눈길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초로 흰돌고래(벨루가)나 바이칼 물범을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돔형 수조(용량 6030t) 등을 갖춘 아쿠아리움도 눈길을 끈다.

엑스포를 계기로 교통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남도 끝자락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여수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여수는 지난해부터 서울 용산∼전남 여수를 연결하는 전라선 KTX가 운행돼 운행시간이 3시간 21분으로 단축됐다. 신호체계가 개편되면 2시간 50분대로 줄어든다.

고속도로를 통한 접근도 편해졌다. 지난해 4월 전북 완주에서 전남 순천까지 고속도로(118km)가 개통됐다. 올 4월이면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와 목포∼광양 고속도로,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 등이 개통될 예정이다. 또 여수∼중국 전세기 투입에 이어 여수∼김포 등 국내선도 증편돼 하늘길도 편해졌다. 뱃길을 통한 여수엑스포장 접근도 다양해진다.

여수시내 교통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시내 교통을 원활하게 할 도로나 고가 공사는 3월이면 끝난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여수시민이 15년 동안 준비해온 엑스포가 100일 앞으로 다가와 가슴이 뭉클하다”며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 자원봉사자 1만5870명 “성공 개최 우리에게 맡기세요” ▼

인구 30만 명의 여수가 세계적 축제인 엑스포를 준비하는 데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자원봉사자 모집에 4만500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조직위원회는 이 중 면접에 합격한 자원봉사자 1만5870명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은 5월 11일부터 9개 분야 19개 직종별로 매일 1300명씩 투입돼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수시도 엑스포장 밖에서 교통안내 등을 할 자원봉사자 5500명을 모집해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엑스포 기간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과 여수시내 주요 관광지, 공연행사장, 숙박시설, 음식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부족한 숙박시설이나 교통 혼잡 등 각종 어려움을 푸는 데도 자원봉사가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시민들은 2007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가 시민 참여 부족으로 실패했고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가 자발적 시민 참여로 성공을 거뒀다는 교훈에 주목하고 있다. 엑스포 기간에 관람객 차량 7만 대가 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은 승용차 안 타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정학근 여수시 자치행정국장은 “여수시민 10명 가운데 9명이 엑스포 기간에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엑스포 성공 개최를 뒷받침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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