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관사를 복지센터로 바꾼 부여…다문화 가정에 웃음꽃 피었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1.04.05 01:12 / 수정 2011.04.05 10:02[내 세금 낭비 스톱!] 이용우 군수 작년부터 ‘다문화 교류의 장’으로 운영
백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백마강(금강) 물결이 내려다보이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드레 공원. 공원 끝 에 파란 기와 지붕의 면적 223㎡짜리 단층 주택이 있다. 집에는 방 3개와 거실 등이 있다. 이 집은 지난해 6월 말까지는 군수 관사였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용우(50) 군수가 관사를 주민 복지공간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 집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다문화 교류의 장’이란 간판이 걸렸다.
‘다문화 교류의 장’에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 동안 한국어 교실이 열린다. 부여군 지역 다문화 가정 여성 40여 명이 배우고 있다. 5일부터는 네일아트, 십자수 등 취미 교실도 연다. 금요일에는 이주 여성들이 모여 요리를 해 먹으며 대화를 한다. 모든 강의는 무료다. 이 군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관사를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저처럼 지역에서 줄곧 살아온 단체장에게 관사는 구시대 유물”이라고 말했다. 군민 세금을 써서 관사를 관리해도 안 된다고 판단했다. 관사 운영비는 2009년 기준 연간 740만원 정도다. <중앙일보 4월 1일자 18면>
그는 당선되자마자 약속을 실천했다. 자신은 부여 읍내에 있는 아파트(92.4㎡형)에서 계속 살았다. 주민들과 관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했다. 결론은 다문화가정의 복지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부여군에는 3월 말 현재 11개국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530여 명이 있다. 이들이 한국 문화와 말을 익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게 필요했다. 이게 지역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했다.
관사를 활용하자 별다른 예산을 들이지 않고 이주여성을 지원할 수 있었다. 부여군청 주민생활 지원과 김정숙 계장은 “별도로 다문화가정 복지공간을 만들려면 최소 1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사의 방이 세 개여서 나머지 두 개를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도서관으로 바꿨다. 엄마들이 걱정 없이 한국어를 배우라는 취지였다. 아이들은 옆방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책을 볼 수 있다. 필리핀에서 시집온 아나리(28)는 “처음에 이곳이 군수 관사라고 해 놀랐다”며 “다문화가정을 세심히 배려해 줘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여=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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