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한달 통신비 1만~3만원..저가통신사 활성화될까
입력 : 2011.07.11 15:13 / 수정 : 2011.07.11 17:26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직장인 이영아(29)씨는 최근 할아버지의 휴대폰을 바꿔 드리면서 통신비를 대폭 줄였다.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을 하는 저가 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을 개통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평소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는데 이번 기회에 비싼 요금제가 없는 휴대폰으로 교체했다"며 "한달 평균 5만원이 넘던 통신비가 1만원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 이후 가계의 통신비용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가통신사(MVNO) 서비스가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저가통신사 서비스가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가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을 한달 평균 1만~3만원이면 쓸 수 있다. 어린이나 주부, 노인 등 휴대폰 이용량이 적거나 스마트폰의 첨단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통신비 지출은 평균 13만8603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 5000만명중 5~10%를 잠재적 고객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MVNO 활성화를 통해 가계의 통신비 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저가통신사 서비스가 국내에서 자리잡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소비자들을 유인할 만한 브랜드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들인데다 생소한 선불요금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MVNO는 무엇인가?
MVNO란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를 뜻한다. 자체 통신망이 없지만 기존 통신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가상(假想)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저가통신사라고도 불린다. 저가통신사는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려쓰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이 없다. 기존 이동통신사와 같은 가입비와 2년 약정 계약이 없고 저렴한 요금이 가능한 이유다.
대신 일부 서비스의 제약이 있다. 기존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해외 데이터로밍, 멤버십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저가 통신사가 제공하는 단말기는 아직 2G나 3G폰이 대부분이라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도 쓸 수 없다. 애프터서비스망도 부족하다.
◆ 걸음마 뗀 한국 MVNO 시장
국내 MVNO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자가 30만명이 채 안된다. 전체 이통통신 이용자 5000만명의 0.6%에 불과한 것. 게다가 이용자 대부분은 외국인이거나 기업이다. 일반 국내 개인 이용자는 아직 미미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MVNO 사업자로 등록된 회사는 총 15곳. 이 가운데 아비즈비전과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이달부터 서비스에 나선 2곳을 포함해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을 하는 10곳이 서비스중이다. 아이즈비전과 KCT는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으며 인스프리트, 에스로밍 등 나머지 8곳은 KT의 망을 쓰고 있다.
◆ `낯선` 저가통신사의 선불제 vs 저렴한 휴대폰 요금
저가통신사는 대부분 요금을 미리내고 휴대폰을 쓰는 선불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낯설다. 저가통신사 서비스의 약점중 하나로 꼽힌다. 휴대폰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후불 요금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가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휴대폰 요금이 기존 통신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것은 분명하다.
아이즈비전이 지난 1일 내놓은 4종(PPS일반ㆍPPS50ㆍPPS70ㆍPPS90)의 선불요금제는 기존 통신요금 보다 40~59% 싸다. 미리 돈을 내고 유심(USIM)칩을 구입해 기존에 쓰던 휴대폰에 끼워 쓰면 된다. 통화량이 적을수록 유리하다. 아이즈 선불 일반요금제는 1초당 3.8원으로 30분을 쓰면 부가세까지 포함해 6840원으로 SK텔레콤의 표준 요금제(기본료 1만2000원)를 쓸 경우의 1만6764원보다 59% 저렴하다. 통화량이 많을수록 할인 비율은 낮아지는데 40분일 때는 SK텔레콤보다 49%, 50분일 때는 40% 싸다. 다만 문자는 건당 22원, 영상통화료는 초당 5.5원으로 기존의 통신사 요금제를 쓰는 경우와 가격이 다르지 않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지난 1일 개통 이후 3일 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면서 “기본료 6400원에 초당 2원의 통화료가 부과되는 PPS70 요금제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 외국인과 기업에 치우친 서비스 `약점`..해외 사례는 가능성 보여줘
인스프리트, 에스로밍, 에버그린모바일, 위너스텔 등 KT 망을 이용하는 8개 저가통신사의 가입자는 27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기업이나 외국인용 서비스가 많아 일반 국내 개인 이용자는 아직 미미하다. 이들 업체중 상당수가 외국인을 위한 국제전화 선불카드사업로 출발한 전력이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경쟁력있는 선불 요금제를 선보이며 MVNO 시장이 발전해왔다. 잉카리서치앤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트랙폰 와이어리스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부스트 모바일(570만명)과 영국의 버진 모바일(307만), 테스코 모바일(250만명) 등도 수백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모기업의 브랜드와 차별화된 요금제를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일부 업체는 저렴한 선불 요금제 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후불제로도 사업을 넓혔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 이후 가계의 통신비용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가통신사(MVNO) 서비스가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저가통신사 서비스가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가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을 한달 평균 1만~3만원이면 쓸 수 있다. 어린이나 주부, 노인 등 휴대폰 이용량이 적거나 스마트폰의 첨단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통신비 지출은 평균 13만8603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 5000만명중 5~10%를 잠재적 고객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MVNO 활성화를 통해 가계의 통신비 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저가통신사 서비스가 국내에서 자리잡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소비자들을 유인할 만한 브랜드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들인데다 생소한 선불요금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 그래픽=조경표
MVNO란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를 뜻한다. 자체 통신망이 없지만 기존 통신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가상(假想)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저가통신사라고도 불린다. 저가통신사는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려쓰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이 없다. 기존 이동통신사와 같은 가입비와 2년 약정 계약이 없고 저렴한 요금이 가능한 이유다.
대신 일부 서비스의 제약이 있다. 기존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해외 데이터로밍, 멤버십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저가 통신사가 제공하는 단말기는 아직 2G나 3G폰이 대부분이라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도 쓸 수 없다. 애프터서비스망도 부족하다.
◆ 걸음마 뗀 한국 MVNO 시장
국내 MVNO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자가 30만명이 채 안된다. 전체 이통통신 이용자 5000만명의 0.6%에 불과한 것. 게다가 이용자 대부분은 외국인이거나 기업이다. 일반 국내 개인 이용자는 아직 미미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MVNO 사업자로 등록된 회사는 총 15곳. 이 가운데 아비즈비전과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이달부터 서비스에 나선 2곳을 포함해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을 하는 10곳이 서비스중이다. 아이즈비전과 KCT는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으며 인스프리트, 에스로밍 등 나머지 8곳은 KT의 망을 쓰고 있다.
◆ `낯선` 저가통신사의 선불제 vs 저렴한 휴대폰 요금
저가통신사는 대부분 요금을 미리내고 휴대폰을 쓰는 선불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낯설다. 저가통신사 서비스의 약점중 하나로 꼽힌다. 휴대폰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후불 요금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가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휴대폰 요금이 기존 통신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것은 분명하다.
아이즈비전이 지난 1일 내놓은 4종(PPS일반ㆍPPS50ㆍPPS70ㆍPPS90)의 선불요금제는 기존 통신요금 보다 40~59% 싸다. 미리 돈을 내고 유심(USIM)칩을 구입해 기존에 쓰던 휴대폰에 끼워 쓰면 된다. 통화량이 적을수록 유리하다. 아이즈 선불 일반요금제는 1초당 3.8원으로 30분을 쓰면 부가세까지 포함해 6840원으로 SK텔레콤의 표준 요금제(기본료 1만2000원)를 쓸 경우의 1만6764원보다 59% 저렴하다. 통화량이 많을수록 할인 비율은 낮아지는데 40분일 때는 SK텔레콤보다 49%, 50분일 때는 40% 싸다. 다만 문자는 건당 22원, 영상통화료는 초당 5.5원으로 기존의 통신사 요금제를 쓰는 경우와 가격이 다르지 않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지난 1일 개통 이후 3일 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면서 “기본료 6400원에 초당 2원의 통화료가 부과되는 PPS70 요금제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 외국인과 기업에 치우친 서비스 `약점`..해외 사례는 가능성 보여줘
인스프리트, 에스로밍, 에버그린모바일, 위너스텔 등 KT 망을 이용하는 8개 저가통신사의 가입자는 27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기업이나 외국인용 서비스가 많아 일반 국내 개인 이용자는 아직 미미하다. 이들 업체중 상당수가 외국인을 위한 국제전화 선불카드사업로 출발한 전력이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경쟁력있는 선불 요금제를 선보이며 MVNO 시장이 발전해왔다. 잉카리서치앤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트랙폰 와이어리스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부스트 모바일(570만명)과 영국의 버진 모바일(307만), 테스코 모바일(250만명) 등도 수백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모기업의 브랜드와 차별화된 요금제를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일부 업체는 저렴한 선불 요금제 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후불제로도 사업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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