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갤S9…'슈퍼카메라'로 1초에 960번 '찰칵'

삼성전자 갤럭시S9 언팩

  • 김규식 기자
  • 입력 : 2018.02.26 02:01:02   수정 : 2018.02.26 0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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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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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촛불 하나 켜놓은 정도 밝기(1룩스)인 방. 어렴풋이 의자·탁자·화분 등 형태가 보이지만 색을 알수는 없다. 갤럭시S9으로 촬영을 하자 빛의 양에 맞춰 조리개가 F1.5로 열리고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진이 찍힌다. F값이 낮아 1에 가까울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찍힌 사진은 의자·테이블·화분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일축하 파티 중 어두운 방 안에서 촛불을 끄는 장면처럼 매우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 선명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갤럭시S9과 S9+ 신기능들의 공통 조합은 '재미(Fun)'를 더한다는 코드다. 그리고 재미를 구현하는 핵심이 '카메라' 기능 향상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갤럭시S9 언팩을 알리는 입간판과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올해 MWC 주인공이 갤럭시S9임을 보여줬다. 플래카드에는 '카메라, 다시 상상되다·정의되다(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갤럭시S9의 가장 큰 차별점이 카메라에 있음을 보여준다. 카메라 기능 향상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을 더해 재미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1조2000억장에 이를 정도로 사진은 이용자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동진 삼성 IM부문장(사장)이 언팩 행사에서 "비주얼로 소통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도 이런 배경이 있다.

갤럭시S9 카메라 기술 중 핵심은 슈퍼 슬로모션(초고속 카메라). 갤럭시S9은 전용 메모리(DRAM)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슈퍼 슬로모션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촬영과 비교해 32배 빠른 것으로, 0.2초 정도 움직임을 6초 정도로 보여준다.

특히 이용자가 셔터를 누를 필요 없이 카메라 속에 지정된 영역에서 피사체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으로 슈퍼 슬로모션 촬영을 해주는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 기능도 있다.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를 설정해 놓고 풍선을 못 위로 떨어트리자 풍선이 터지는 장면이 자동으로 찍혔다. 사용자가 움직임을 인지한 후 셔터를 누르면 이미 늦어버린 순간을 촬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갤럭시S9과 S9+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 이미지 품질을 업그레이드했다.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빛의 양에 따라 조절된다. F1.5 렌즈는 전작 대비 빛을 28% 더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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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인증도 '안면인식'과 '홍채인식' 장점을 결합하는 '인텔리전트 스캔'으로 더 똑똑해졌다. 얼굴이 가려졌거나 주위 환경이 어두워 안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기 어려울 때 홍채 정보를 보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햇볕이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한다.

재미에서 빠질 수 없는 '사운드'도 강화됐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스피커를 내장해 음량·음질을 개선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들을 통해 갤럭시S9 음량은 S8 대비 1.4배로 커졌다. 외관은 갤럭시S8에서 선보였던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계승했다. 전면 화면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상하 베젤을 1㎜ 이상 줄이고 홍채 카메라를 감춰 콘텐츠를 볼 때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갤럭시S9 후면에는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 S9+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인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갤럭시S8에 후면 카메라와 나란히 있던 지문인증센서는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등 여러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를 갤럭시S9과 S9+에 최초로 탑재한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고 AI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색상은 라일락 퍼플,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등 네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라일락 퍼플은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다. 5.8인치 갤럭시S9은 4GB 램, 6.2인치 디스플레이인 갤럭시S9+는 6GB 용량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9이 3000㎃h, 갤럭시S9플러스가 3500㎃h다.

[바르셀로나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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