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만 끼면 40개 언어가 번역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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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픽셀버드를 착용하고 있다.
<모델이 픽셀버드를 착용하고 있다.>

구글이 세계 40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해주는 무선 이어폰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끼리도 대화가 가능한 신(新) 기술을 탑재했다. 무선 이어폰 신제품이 국가간 언어장벽을 허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행사를 열고, 픽셀2 시리즈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픽셀버드(Pixel Buds)'를 공개했다. 

픽셀버드는 음원을 재상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 패드를 탑재했다. 귀에 꽂은 상태에서 터치패드를 앞뒤로 스와이프하는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터치 패드를 꾹 누르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어시스턴트'를 즉시 실행할 수 있다. 

픽셀버드는 40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용자가 픽셀 시리즈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언제, 어디서든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구글 번역 앱을 기반으로 한다. 시간은 다소 소요되지만 언어장벽을 허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기능으로 손꼽힌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화장실이 어디에 있나요?”라고 픽셀 스마트폰에 대고 말하면, 픽셀버드를 귀에 꽂은 일본인은 해당 문장을 일본어로 들을 수 있다. 이후 일본 사람이 “화장실은 편의점 우측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픽셀폰이 해당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 우리나라 사람에게 들려주는 방식이다. 

픽셀버드와 픽셀2 스마트폰.
<픽셀버드와 픽셀2 스마트폰.>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아이폰용 무선 이어셋으로 에어팟을 만든 것처럼, 구글도 픽셀폰 이용자를 위한 무선 헤드폰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다만, 픽셀버드가 엄청나게 팔리면서 에어팟과 경쟁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거 같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에 새로 발표한 픽셀2, 픽셀2XL에서 3.5㎜ 이어폰 잭을 없앴다. 픽셀버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용자가 개인적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무선 이어폰을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픽셀버드는 한 번 완충했을 때 5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케이스에 넣고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다. 케이스는 5번 충전을 지원, 이용자는 외부에서 약 25시간 동안 픽셀버드를 이용할 수 있다. 

픽셀버드 가격은 159달러(약 18만원)다. 저스트 블랙, 클리어리 화이트, 킨다 블루 세 가지 색상을 갖췄다. 미국에서 예약주문이 시작됐다. 11월 중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호주, 싱가포르, 독일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