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술이 돈 될까? 벤처캐피털 6社 대표에게 물어보니]

사물인터넷기기 총 260억대 연결… 빅데이터·5G 통신장비업체 유망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도 헬스케어와 결합, 무한확장 예상

창업한 지 얼마 안 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전문가를 '벤처캐피털리스트'라고 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의 필수 자질 중 하나는 5~10년 뒤 유망한 기술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1~2년 뒤의 기술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을 얻기 어려우며, 너무 먼 미래의 기술은 투자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 현재 이들이 판단하는 유망 기술은 어떤 것일까?

 

조선비즈는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스틱인베스트먼트·알토스벤처스·캡스톤파트너스·한국투자파트너스·LB인베스트먼트(가나다순) 등 6개 벤처캐피털 대표에게 5년 뒤 어떤 기술이 유망할 것이며, 벤처 기업은 그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물었다.

 

2015062203569_0_99_20150623073004.jpg

 

①5G 통신

 

5G 통신 환경이 구축되면 현재 4G 통신보다 네트워크 속도가 1000배가량 빨라질 수 있다고 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5G 시대가 도래하면 백본(대규모 전송 회선) 통신 장비 관련 기술이 유망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본망 인프라를 비롯해 초당 100GB 속도의 인터넷 칩과 같은 반도체, 트랜지스터와 통신 중계기 등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사물인터넷과 무인자동차 등도 5G 통신과 이어지는 기술이라고 봤다.

 

②사물인터넷·빅데이터

 

일반 기기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은 빅데이터 기술과 맞물려 발전할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산업용·개인용 사물인터넷 기기가 총 260억대가량 연결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물인터넷용 기기의 연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도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의 이용이 확산되면 벤처 기업들은 온도와 압력·고도 등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③웨어러블디바이스·헬스케어

 

웨어러블디바이스, 즉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작동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스마트폰 다음 세대의 기기로 웨어러블디바이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웨어러블디바이스는 특히 헬스케어와 결합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전망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벤처 기업이 웨어러블디바이스용 구동체제(OS)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웨어러블디바이스 발전 소자와 인체 센서, 미세전자제어기술(MEMS) 등이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 기업은 MEMS 반도체 설계나 디자인 분야에 뛰어들어 큰 회사에 M&A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④3D 프린팅

 

3D 프린터는 개발 초기엔 소재가 플라스틱에만 국한됐으나, 현재는 나일론과 금속 등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제조 시간 단축과 공정 단계의 생략이 가능해지면서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D 프린팅 기술은 금형 제조업과 의류 소재 제작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통해 손상된 생체 조직을 재생하거나 재건하는 데 필요한 생분해성 의료 기기를 만들기도 한다. 더 나아가 생체 조직 및 장기의 구성 물질을 3차원으로 직접 프린팅해 체내 결손 조직·장기를 재생시키는 기술도 개발한다.

 

⑤핀테크

 

현재 결제나 대출 등의 분야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는 앞으로 투자나 보험 등 한 차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핀테크 기술을 통해 보험료를 낮추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핀테크와 관련, 보안 시장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응답해주신 분들(가나다순)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 대표,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