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헤어샵 O2O 파워 기대 이상"...왜?

"카카오헤어샵 O2O 파워 기대 이상"...왜?

대구 민스헤어 민기선 원장 "사용자 참여 많아 매출 성장"

• 안희정 기자
• 입력 : 2016.09.25.13:47
• 수정 : 2016.09.2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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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희정 기자]"처음엔 안 하려고 했어요. 카카오헤어샵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지 확신이 들지 않았죠. 그렇지만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라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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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대형마트 앞에 위치한 민스헤어는 입지 조건만 놓고보면 불리한 여건에 놓인 케이스다. 주변으로 비슷한 헤어샵만 세 개가 있고, 얼마 전에는 대형마트 안에도 대형 프렌차이즈 헤어샵이 입점했다. 소규모 헤어샵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 환경이다. 카카오 헤어샵 참여를 결정한 배경에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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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반이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민스헤어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파워를 고려해 참여한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통해 O2O의 힘을 체감하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7월엔 오픈 이래 최고 매출을 찍었고, 매일매일 신규 손님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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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샵이 이전보다 잘 굴러간다는 것은 민기선 원장의 표정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불리한 입지 조건이지만 프랜차이즈 헤어샵과 붙어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진하게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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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지만 카카오헤어샵에 참여할 당시만 해도 성공 가능성에 대한 민 원장의 반신반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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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8만9천개가 넘는 미용실이 있고, 대구에는 5천개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곳 가겟세도 만만치 않고 단순 시술 가격 할인만으론 손님을 끌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헤어디자이너도 계속 교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카카오헤어샵에 들어가는게 맞을까 고민했죠. 예약이 잡혔을 때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이게 될까? 의문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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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스헤어 민기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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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원장은 카카오헤어샵 입점 전엔 이러한 고민을 했지만, 막상 입점하고 나니 카카오헤어샵이라는 매니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따로 예약 담당 매니저가 없어도, 예약 관리가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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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동안 단골손님 위주로 돌아가던 헤어샵에 신규 손님이 들어오자 모든 헤어디자이너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단합도 됐다. 일거리가 더 늘어나니 힘든 것보단 신바람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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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카카오헤어샵에서 광고를 많이 안 하더라고요. 출시 당시 이걸 하는 것인지 마는것인지 (외부에) 딱히 티가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손님들이 먼저 알고 예약과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신규로 오는 손님들은 다 카카오로 오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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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헤어샵 수수료를 걱정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런데 수수료보단 광고효과를 생각하니 남는 장사였다. 헤어샵 이용자의 리뷰 한 건이 소중했다. 블로그나 전단지 등 다른 광고 수단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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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샵을 오픈하고 난 후 최고 매출을 찍었어요. 꼭 카카오때문은 아닐 수도 있어요. 여름휴가철이 헤어샵은 성수기거든요. 그렇지만 영향은 분명히 있어요. 신규 고객을 보면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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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원장은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모든 헤어디자이너들의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칼퇴근 했던 디자이너들이 예약도 더 잡고 늦게까지 일한다고 한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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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헤어가 카카오헤어샵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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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헤어샵의 하트 기능을 잘 활용하세요. 저는 시술하고 있는 손님께 '휴대폰이 잠시 쉬고 있네요! 하트 한 번만 눌러주세요'라고 말하곤 해요. 하트는 관심 미용실을 뜻하는데, 하트 개수와 리뷰로 인해 헤어샵이 해당 지역에서 상위권에 노출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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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카오헤어샵을 한 단어로 말하면 희망이라고 말했다. 신규 손님 창출뿐만 아니라 문자나 블로그보다 광고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한눈에 대구 시내 헤어샵을 다 볼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잘되는 헤어샵을 분석도 하고, 덩달아 긴장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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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카카오헤어샵에 원하는 건 뭘까. 기자가 물어보자마자 수첩을 펼치고 그동안 정리해 뒀던 것을 가감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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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마다 장점이 있고, 할 수 있는 시술이 있고 없는 게 있어요. 그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메뉴를 따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특정 디자이너한테만 손님이 몰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 디자이너가 모든걸 다 할 수 있는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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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기자 (hjan@zdnet.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