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가 치아를 만든다고?
매일경제 원문 입력 2011-11-02 17:08
◆ 알쏭달쏭 과학세상 ⑥ ◆
풍치(치주질환)는 충치와 함께 양대 구강 질환으로 꼽힌다. 세균 때문에 잇몸(치은)과 잇몸뼈(치주)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잇몸뼈가 손상을 입는다. 나아가 치아 뿌리 부분인 '백악질', 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는 '치주인대'까지 파괴된다.
이 때문에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진다. 풍치로 치아가 빠지면 틀니를 하거나 임플란트로 치료하지만 한계가 있다. 치주인대가 없어 충격 흡수를 못하고 치아 교정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치아줄기세포가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에 있는 치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치주인대를 재생시키는 것이다.
치아줄기세포는 아이들 젖니나 성인의 사랑니에서 얻을 수 있다. 젖니나 사랑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뼈, 치아조직, 치주인대, 지방 등으로 분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뽑아내는 치아에서 줄기세포를 얻어 새로운 바이오 치아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정필훈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개의 자연 치아에서 추출한 치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풍치에 걸린 개의 백악질, 치주인대, 잇몸뼈 등 복합 구조를 재생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정필훈 교수팀은 치아를 뽑아야 할 만큼 심각한 풍치 상태에 있는 개의 풍치 부위에 치아줄기세포를 이식했다. 그 결과 손상돼 있던 실험견 잇몸뼈는 최대 80%까지 복원됐다. 치주인대도 되살아나 백악질과 잇몸뼈가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치아와 턱뼈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치아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체외 배양할 수 있는 최적 조건도 확립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국제 치아줄기세포 은행'을 만들어 발치된 치아와 추출한 치아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정 교수는 "발치 후 버려지던 치아에서 추출한 치아줄기세포를 보관하면 미래에 풍치 치료나 뼈 이식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치아줄기세포은행은 장차 사람의 풍치 치료뿐만 아니라 바이오 치아 개발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연구재단 공동기획
[심시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때문에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진다. 풍치로 치아가 빠지면 틀니를 하거나 임플란트로 치료하지만 한계가 있다. 치주인대가 없어 충격 흡수를 못하고 치아 교정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치아줄기세포가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에 있는 치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치주인대를 재생시키는 것이다.
치아줄기세포는 아이들 젖니나 성인의 사랑니에서 얻을 수 있다. 젖니나 사랑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뼈, 치아조직, 치주인대, 지방 등으로 분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뽑아내는 치아에서 줄기세포를 얻어 새로운 바이오 치아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정필훈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개의 자연 치아에서 추출한 치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풍치에 걸린 개의 백악질, 치주인대, 잇몸뼈 등 복합 구조를 재생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정필훈 교수팀은 치아를 뽑아야 할 만큼 심각한 풍치 상태에 있는 개의 풍치 부위에 치아줄기세포를 이식했다. 그 결과 손상돼 있던 실험견 잇몸뼈는 최대 80%까지 복원됐다. 치주인대도 되살아나 백악질과 잇몸뼈가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치아와 턱뼈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치아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체외 배양할 수 있는 최적 조건도 확립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국제 치아줄기세포 은행'을 만들어 발치된 치아와 추출한 치아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정 교수는 "발치 후 버려지던 치아에서 추출한 치아줄기세포를 보관하면 미래에 풍치 치료나 뼈 이식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치아줄기세포은행은 장차 사람의 풍치 치료뿐만 아니라 바이오 치아 개발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연구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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