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4 vs 아이폰6..삼성과 애플 '가을 대전'

한겨레 | 입력 2014.08.13 20:20 | 수정 2014.08.13 22:50

[한겨레]성, 알파 공개하며 '워밍업'


'3화면' 노트4로 전면전 예상


애플, 9월 아이폰6 출시 예정


5.5인치·사파이어 글라스 장착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추락을 경험한 삼성전자가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사수에 나선다. 애플도 다음달 '아이폰6' 등 신제품 출시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중국 업체의 공세 속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라도 확실히 잡으려는 두 업체 사이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세계 시장에서 '갤럭시 알파'를 일제히 공개했다. 갤럭시 알파는 기존의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이 플라스틱 소재를 주요 외관 재질로 삼았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측면에 금속 재질(메탈 프레임)을 채택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5.1인치)보다 화면 크기(4.7인치)는 작아졌으며, 제품 두께도 6.7㎜로 대폭 얇아졌다. 소재와 크기, 두께 등 외관만 봐도 곧 출시될 애플의 신형 '아이폰6'를 겨냥했다는 게 단박에 드러나는 제품이다. 갤럭시 S5가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제품에 쏠리는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알파를 '출격'시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갤럭시 알파가 '워밍업 무기'라면,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인 '갤럭시 노트4'는 삼성전자가 혁신을 강조하는 비장의 '신무기'다.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IFA) 직전인 9월3일 공개될 이 제품은 기존의 평면 화면 제품 외에 굽은(커브드) 화면을 적용해 옆면에도 화면이 달린 '3화면 제품'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4와 함께 스마트워치인 '기어 솔로'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기어 시리즈'는 자체 통화 기능이 없어 스마트폰 연동이 필수였지만, 이 제품은 자체 전화번호를 부여받아 통화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에 앞서 지난 6월 프리미엄 태블릿인 '탭S'를 출시하는 등, 추락하는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와 태블릿 등 다방면에서 공세를 퍼붓고 있다.

2012년 '아이폰 5S' 출시 이후 때를 기다려온 애플의 전투태세도 만만찮다. 애플은 9월9일 아이폰6 등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가을의 전설'을 쓰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이라는 아이폰 고유의 철학까지 내려놨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5.5인치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특히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해 충격에 더 강하면서도 흠집이 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애플이 아이폰6와 동시에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가칭)도 공개하고, 9.7인치 대형 화면을 장착한 신형 태블릿 '아이패드'의 생산에 착수해 이번 분기 말이나 다음 분기 초쯤 시중에 나올 거란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태블릿 등 삼성전자와 모든 부문에서 격돌하게 된다는 의미다.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처럼 공세적으로 제품 출시에 나서는 것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업체의 부상과 무관치 않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2년 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51.7%)을 차지하던 두 회사의 점유율은 지난 2분기 30%대로 추락했다. 특히 중국에선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현지 벤처기업 샤오미에 선두 자리를 내주는 등 중저가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형편이다. 나아가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2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이런 시장 점유율 감소세를 뒤집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부상 속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만이라도 확실히 잡기 위해 올해 하반기 치열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정애 기자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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