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급선회?..미스터리 4분

YTN | 입력 2014.04.19 01:07

[앵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첫 신고 접수 직전 왜 급선회를 했는지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 4분 동안 자체 신호 발신이 중단된 것도 의문입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를 향해 순항하던 여객선 '세월호!'

선박자동식별장치, AIS가 평균 6초에 한 차례씩 자기 위치를 발신합니다.

이를 통해 배의 운항 경로, '항적'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정상 항적은 사고 당일 오전 8시 48분 37초까지입니다.

이어 8시 52분 13초에 배가 100도가량 급선회한 상태로 표시됩니다.

400미터 이상 방향을 완전히 튼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이 3분 36초 동안 AIS가 작동을 멈췄다는 점입니다.

선박자동식별장치, AIS가 꺼졌다는 건 세월호에 문제가 발생해 기계적 손상이나 순간 정전이 일어났다는 얘기입니다.

외부 충돌이든, 내부 화물의 쏠림과 이로 인한 충격이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월호는 오전 8시 52분 이후 10시 8분까지 모든 작동을 멈춘 채 북쪽으로 표류하게 됩니다.

사고 지점이 항로를 바꾸는 이른바 '변침' 지점이냐는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합동수사본부는 급선회한 곳이 변침 지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재억,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

"판단의 문제일 수 있는데 그 위치가 변침을 해야 될 위치는 맞습니다. 그런데 급박한 선회였는지 통상적인 선회였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첫 사고 지점은 변침이 필요한 지점이 아니고 평상시대로 운항하면 되는 항로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세월호가 왜 급선회를 했는지, 그리고 4분 가까이 선박자동식별장치가 왜 꺼졌는지 등 사고 원인에 관한 부분은 선장과 항해사의 입을 통해 확인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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