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도 네이버로”…13개 언어 서비스
by 정보라 | 2011. 12. 29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아는 회화라고는 ‘하우 아 유’,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미 투’ 3문장 뿐인데 하필 국적기를 탔다. 기내 공기가 쌀쌀해 승무원에게 베개와 담요를 달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호출 단추를 눌렀는데 입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 옆에서 내가 필요한 말을 대신 해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NHN이 서비스하는 네이버는 주요 회화 구문을 읽어주는 ‘네이버 글로벌회화’서비스를 12월28일 내놨다.

네이버 글로벌회화는 13개 언어를 전공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진이 제작을 맡고 진행한 회화 사전이다. 2천개 회화문을 네이티브 남녀 성우가 13개 언어로 읽은 음성파일이 정리돼 있다. 반복 듣기가 가능하고 발음이 한글로도 쓰여 있어, 네이티브 성우가 어떻게 발음하는지 공부할 수도 있다. 13개 언어 회화 공부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셈이다. 한글로 적은 발음은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외래어표기법보다 실제 발음에 유사하게 제작됐다.(☞한글발음 표기 집필 기준)

NHN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진은 네이버 글로벌회화를 만들며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아랍어·태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몽골어 등 총 13개 언어별로 기본표현, 쇼핑, 공항·비행기, 식당, 숙박, 교통, 관광, 엔터테인먼트, 전화, 긴급상황으로 회화문을 만들었다.

네이버 글로벌회화는 현재 PC웹만 지원하며, 별도 모바일웹은 마련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으나 음성파일 재생이 원활하지 않다. 회화 책은 손에 들고 다녀야 쓰임새가 있는데 아쉽다.

쓰임새가 좁아진 듯하지만, 네이버 글로벌회화는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PC 앞에 앉아서 쓸 때를 그려보자. 매일 일정량을 정해 원어민 발음을 들으며 회화 공부하는 e러닝으로 쓸 수 있다.

여행을 떠나도 네이버 글로벌회화는 든든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웹이 없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된다. 프랑스어를 몰라도 네이버 글로벌회화에 접속해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뭐예요?”라는 문장을 보여주면 된다.

네이버 글로벌회화는 앞으로 4천여개 회화문으로 콘텐츠를 확대하고, 오는 1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첫 페이지에서 사전→글로벌 회화로 이동한다. 필요한 언어와 카테고리를 순서대로 고른다.

상황 페이지로 이동하고 나면 중분류와 소분류로 나뉜 주제를 골라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회화구문 2천개를 확인하면 된다. 한글로 적힌 발음을 확인할 수 있고, 인쇄도 가능하다.

인쇄용 화면

첫 화면으로 되돌아가지 않아도 언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반복 청취도 가능하며, 반복 청취 시 문장 간 시간 간격도 3단계로 나눠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해당 언어가 쓰이는 국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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