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 상장 대박… 美 제2의 '닷컴 열풍'

안원빈, 2011-05-23 17: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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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큰 장(場)이 돌아왔다(미 뉴욕타임스)."

미국에서 '제2의 인터넷 기업(닷컴) 열풍'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들이다. SNS란 인터넷으로 다른 네티즌들과 인맥을 맺고 글·사진·영상을 올려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페이스북(Facebook)·트위터(Twitter)·링크드인(LinkedIn) 등이 대표적인 SNS이다.

이들 SNS 기업은 최근 사용자가 늘고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기업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19일 미국 증시에는 SNS 중 처음으로 업무용 SNS 기업 링크드인(LinkedIn)이 상장했다. 링크드인은 사용자가 자신의 신상과 직업을 올리고 다른 직장인들과 인맥을 맺는 서비스로, 200개국 1억여 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 19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인터넷 기업 링크드인의 제프리 와이너 최고경영자(오른쪽)가 거래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링크드인은 상장가가 45달러였지만 거래 첫날 두 배가 넘는 94.25달러까지 올랐다. 장중 한때 가격은 122.7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팔십구억달러(9조6000억원). 링크드인 지난해 매출(약 2억4300만달러)의 36배가 넘는다. 매출 4800000000달러(약 5조 2000억원)가 넘는 할리 데이비슨(약 8800000000억달러)과 기업가치가 비슷하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페이스북·트위터의 기업가치도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장외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약 750억달러(약 81조원)에 이른다. 구글 등이 인수합병(M&A)을 노리고 있는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약 100억달러(약 11조원)로 평가된다. 두 업체 모두 지난해 말보다 기업가치가 각각 1.5배와 2.7배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미국 보잉·포드(약 570억달러)는 물론, 일본 혼다(678000000000달러)도 추월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매출은 비슷한 가치의 굴뚝기업에 비해 3%에도 못 미친다. 투자자들이 SNS의 미래 가치를 그만큼 크게 평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SNS 열풍'에 1990년대 '닷컴 열풍'보다 낙관적이다. 지속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108조원)를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큰 이유는 SNS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닷컴기업들은 인터넷 방문자만 확보하고 무작정 상장했지만, SNS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와 게임 등 연계 사업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페이스북의 경우 회원 수가 최근 6억명을 넘기면서 광고와 게임으로 지난해 약 39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웨드부시(Wedbush) 증권은 "쓸 만한 SNS 기업들이 몇 개에 불과한 것도 SNS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나친 기업가치 상승이 오히려 SNS 기업들에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모건 키건(Morgan Keegan)의 피터 팔비(Falvey) 이사는 "링크드인의 경우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수익을 내라고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주식으로 큰돈을 번 직원들도 열심히 일을 할 동기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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