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창조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 후에야

    인정하게 된다



    난 분명히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 걸음일 뿐이다



    항상

    시도해 보지만

    변화를 꿈만 꿀뿐

    그 속에 흡수되어지질 못한다



    나에겐

    허물어지지 않는 높은 벽이 있나보다

    가로 막힌 두터운 벽 앞에서

    오늘도 발길을 되돌린다



    나의 반쪽은

    나로부터 분리되어 나가고

    떨어져간 날개쭉지에선

    철철 피가 흐른다



    잠 못 드는

    많은 밤을 혼자 뒤척이며

    알코올의 힘을 빌어

    나를 잠재운다



    불면의 밤이 거듭되고

    난 차가운 욕실 바닥에서 두 무릎을 감싸안고

    소리 죽여 울음을 토해내지만

    가슴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설움은 가시질 않는다



    나를 버릴 수도 온전히 감싸안을 수도

    나조차 나를 어쩌지 못하겠다

    나날이 피패해져가고

    추해져가는 사고로 나를 놀라게 한다



    온 신경은 날을 세우고

    어떤 자극에도 반응할 태세이다

    세포 하나하나가

    곤두서 있는 듯 하다



    그저 아무 감정없이

    무감각한채로 살아가면 안될까?

    무에 그리 예민을 떠는 걸까?

    원래 아무것도 없었던 아이처럼...



    아무런 스다듬음도

    받아보지 못한 천덕꾸러기처럼

    그저 그렇게 바라지 않고 주어진 시간

    물흐르듯 살아내면 안 되는 걸까??



    매일 육으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르락거리고

    덜 익은 완성되어 지질 못한 자신으로 인해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인간으로 태어나

    동물적인 사고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난 좀더 나은 삶을

    그래도 살아 갈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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