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더가 되기위해서 필요한 4C

전국 대학 경제ㆍ경영학과 교수들이 최근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500명의 원로 중견학자 500명이 참여한 이 성명에서 교수들이 지적한 것은 다름 아닌 '리더 십' . 그들은 "리더십의 실종으로 정치권과 이해단체는 '제살 뜯어먹기' 식 투쟁으 로 일관하고 있다" 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모든 관심과 역 량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라" 고 촉구했다.

교수들은 또 "정부의 경제 리더십도 실종돼 기업하고자 하는 의욕이 추락하면 서 한국 경제 성장동력이 죽어가고 있으며, 빈곤층 확대와 가난의 대물림도 심 화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지금 탄핵 정국으로 우리가 목격하는 극심한 국론 분열도 그 근저에는 리더십 의 실종이 있다. 외국 언론 시각도 대체적으로 노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친노-반노' '보수-혁 신' 간 갈등이 치유하기 힘든 수준까지 달했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이래 지역갈등을 배경으로 한 국정지도자가 계속 나타나더니 이 젠 세대간ㆍ이념간 갈등을 배경으로 한 국정지도자가 등장했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 기능이 '이해관계 조정' 이라면 그리고 그 핵심이 리더십이라면 한국이 겪고 있는 위기는 바로 '리더십의 위기' 다 계층간ㆍ세대간ㆍ지역간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적 역량을 집중하는 정치인은 훌 륭한 지도자로 자리매김된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 점에서 한국 지도자에게 줄곧 낙제점수를 줬다. 국민들이 지나치게 요구하는 탓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화합이 아닌 갈등을 배 경으로 지도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의 필수 조건인 '개방형ㆍ화합형' 지도자를 갖고 있지 못하다. 개방ㆍ통합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드물다. 당장 과실을 수확하기 에는 갈등구조의 유발이 지름길이어서다.

그러다보니 비전이 없고 뚜렷한 목표도 없이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린다.

갈등 구조의 폭발은 지난 3월 12일 국회의 노 대통령 탄핵에서 극명하게 드러 났다.

뒤이은 정쟁과 각종 시위는 그 부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젠 달라져야 할 때다.

'뉴리더십' 이 등장할 시점이다.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이 등장하지 않으면 소득 2만달러 시대와 선진국의 꿈은 영원히 사라진다.

필리핀이나 일부 남미국가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밖에 없다.역사에서도 국가를 창건하거나 부흥시킨 리더는 개방ㆍ화합형이었다. 중국 한나라를 창시한 유방은 계책에는 전략가인 장량만 못하고, 행정과 보급 에는 행정가인 소하보다 못하며, 전투에는 용병술 대가인 한신만 못했다. 하지 만 이들을 화합시키고 조정해 각자 능력을 잘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국가를 세웠다.

전문가들에게 도출된 뉴리더 십의 조건은 4C로 요약된다. 정직과 반부패(Cleanliness), 일관성(Consistency), 창조성(Creativeness), 신 뢰(Confidence)가 바로 그것이다.

정직성은 뉴리더십의 첫째 조건이다.

서양에서는 부정직과 부패를 살인ㆍ강도와 같은 죄로 여긴다. 워터게이트 사건 으로 중도하차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한 것 때문에 최 고권력자 자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도 부정직이 살인ㆍ강도보다 낮은 죄로 취급된다. 돈 받고 감옥에 간 국회의원 치고 고개를 숙인 사람이 거의 없고, 차떼기로 돈받 아 놓고도 정권의 대안세력이라고 우긴다.김영삼 정권과 김대중 정권 몰락에는 아들들의 부정직과 비리가 있었다.

노무현 정권도 측근 비리로 인해 힘이 빠졌다.이는 그가 유난히 강조했던 도 덕성에 먹칠을 하며 재신임과 정계은퇴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수렁 속으로 밀 어넣었다. 두 차례나 예상되는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서 나락으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 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불법대선자금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며 지난 대선때 패장인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다시 정치의 전면으로 끌어냈다. 노 대통령 운신폭이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둘째 조건은 일관성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기업정책과 노동정책,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국가균형 발 전 등 주요 정책이 상충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책의 경중과 우선순위가 정해 지지 못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법인세 인하, 핵폐기장 현금 보상, 새만금 사 업, 스크린쿼터 등에서는 각 부처간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 일쑤였다. 국정지도 자가 일관성을 갖지 못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 당나라 때 '정관의 치' 를 이룩한 태종 이세민은 "천자의 마음은 하나인 데 수많은 신하가 그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고 말했다.

최상위 리더가 일관 성을 갖지 못할 때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일관성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끈질긴 것은 좋으나 마음이 비 뚤면 안되고 자기가 선 자리를 정확히 알고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한다. 잘못된 길임을 알았을 때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진정한 일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조건은 창조성이다.

현 정부의 약점으로는 '목표설정ㆍ전략수립ㆍ정책수단 선택' 이라는 국가경영 프로그램이 미흡하다. 변화된 국정환경에 대한 새로운 국가의사 결정체계를 만 들지 못한 탓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하다 보니 중간에 삐 걱거리는 소리가 나기 일쑤다. 지금은 정부의 주도권은 약화되고 국회ㆍ언론ㆍ 이익집단ㆍ시민사회 영향력이 확대돼 있다. 국가 경영프로그램도 여기에 맞게 창조적으로 재구성돼야 한다.


뉴리더십의 넷째 조건은 신뢰이다.

현안에 대해 온정적 접근과 단호한 대처를 반복하면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게서 불신을 받게 된다.

정부의 개입이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까지 나서면 문제를 더 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60년 일본 이케다 총리는 '소득배증' 과 '연성장률 9%' 라는 슬로건을 끊임없이 내건 뒤 자신은 총리 재임중 골프ㆍ요정 출입을 않겠다는 약속을 지킴으로써 국민적 신망을 얻었다. 평이하고 명쾌한 말솜씨로 국민에게 신뢰감을 줬다. 가벼운 언행과 말바꾸기가 일쑤인 한국 지도자들과는 달랐다.

진정한 리더는 앞에서 나가고, 공개하고, 희망을 준다. 또 대중의 눈으로 세상 을 보고 다른 의견도 기꺼이 듣는다. 그는 권위도 지키면서 동시에 타협도 알 고 두 귀로 '노(아니오)' 라는 목소리도 듣는다. 귀를 하나만 가진 '예스맨' 만 둔 사람은 두목은 될지언정 리더는 안된다. 이러한 리더가 21세기 한국에 필요한 '뉴리더십' 을 지닌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출처블로그: http://blog.naver.com/dreamakers.do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