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자연치유 붐! '에코힐링'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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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26 09:17

사진 헬스조선DB
에코힐링(Eco-healing)은 자연(Ecology)과 치유(Healing)의 합성어로, 자연을 통한 치유를 의미한다. 우리에게는 ‘자연치유’란 말이 더 친숙하다. 대체의학의 한 종류인 자연치유에 관한 궁금증과 활용법을 살펴본다.

Part 1 자연치유에 관한 이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자연치유가 대세다. 자연치유의 개념과 종류, 현황 등을 통해 자연치유에 관해 바로 알자.

자연치유, 대체의학의 한 종류

자연치유는 대체의학의 한 종류다. 전 세계는 지금 자연치유를 포함한 대체의학에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은 국립보건원(NIH) 내에 국립보완대체의학연구소(NCCAM)를 마련하고, 자연치유의 안정성과 유효성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상당한 예산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삶의 질이 중요시되면서 현대 의학의 축이 질병 중심에서 건강 중심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자연치유에 관해 살펴보기 전에 대체의학의 개념부터 확실히 하자. 일반적으로 대체의학이라고 하면 서양의학을 제외한 모든 것을 말한다. 서양의학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되고, 확인된 정보만 이용하고 받아들인다. 이 범주로 보면 한의학도 대체의학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뺀 나머지를 대체의학으로 본다. 민간요법과 자연요법도 대체의학에 속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사람의 상태를 병과 무병으로 구분하고, 의학의 초점을 병에 맞춘다. 그러나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상태를 건강과 불건강으로 구분하고, 의학의 초점을 건강에 맞춘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양극 사이에는 건강하지도 않고 질병 상태도 아닌 불건강의 상태가 존재한다. 불건강의 상태를 ‘회색지대’라고 하는데, 회색지대를 다스리기 위해 등장한 것이 대체의학이다.” 차움 명예원장이자 CHA의과학대 통합의학대학원장인 전세일 원장의 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360여 가지 보완대체요법은 전통의학, 자연의학, 심신의학, 영양식이요법, 생약요법, 수지요법, 에너지요법 등으로 나눈다. 또 기본 이론을 서양의학에 둔 대체요법, 동양의학과 밀접한 대체요법, 동서양 혼합형의 대체요법으로 구분한다. 최근에는 대체의학에서 한 단계 진화한 통합의학이 눈길을 끈다. 통합의학은 인간의 자연치유능력을 높이 평가해 연구하는 분야다.

자연치유, 몸속 자연치유력이 중심

매일 마시고 먹는 공기, 물, 음식을 통해 인체는 끊임없이 공격받는다. 활성산소와 오염물질의 공격이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생활습관 역시 인체를 공격한다. 물론 인체는 면역체계라는 방어기전과 자연치유력이라는 재생 시스템이 있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다. 하지만 방어기전과 재생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르면 만성질환과 암세포가 자라난다. 자연치유 전문가들은 “만성질환과 암세포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병의 기전과 원인을 알고 이를 바로잡으면 인체는 암세포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암세포를 억제한다.

의사 출신 자연의학 전문가인 자연의원 조병식 원장은 저서 《자연치유》를 통해 “자연치유는 신체가 스스로를 낫게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에는 세포의 DNA 단계에서 시작해 생물학적 조직의 모든 단계에 자가진단, 자기회복, 재생의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작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조병식 원장은 자연치유의 가장 흔한 예로 감기를 들었다. 많은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는데, 감기는 그렇게 해서 낫는 것이 아니라 나을 때가 돼서 낫는 것이다.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인데,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해열제나 기침억제제 등 증상만 완화시키는 약물을 처방한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과 기침·콧물 등이 나는 증상이 바로 자연치유 과정이다.
Part 2 다양한 자연치유법의 현황
자연치유는 자연요법, 정신요법, 식이요법, 해독요법, 면역요법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 자연요법 : 자연요법은 숲, 땅, 산소, 물, 햇빛 등 자연을 최상의 치료제로 여기는데, 최근엔 숲의 치유효과가 가장 널리 알려지고 있다. 숲의 치유효과를 잘 활용하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산림욕을 예방의학의 치료행위로 여겨 건강보험에서 지원할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모든 국민이 3년에 한 번씩 13일 동안 산림휴양지로 여행을 다녀오게 한다. 아이의 건강을 위한 숲속 유치원도 많다. 일본은 산림테라피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메디컬 트레이너를 양성한다. 온천이 많은 지형의 특성을 살려 온천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9월 산림청과 서울성모병원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숲이 치매를 예방하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음이 드러났다. 산림청은 2009년 1월 경기도 양평에 ‘산음 치유의 숲’을 개장했고, 2017년까지 전국 18곳에 ‘치유의 숲’을 만들 예정이다. 2008년 8개소로 시작한 숲유치원은 2010년 국유림에 21개를 포함해 22개소로 확산됐다.

>> 정신요법 :
정신요법은 ‘치유는 마음에서 시작돼 마음으로 완성된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조병식 원장은 “암과 스트레스의 연관관계는 여러 보고서를 통해 밝혀져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폐암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보고서가 나왔고, 유방암이 밝고 명랑한 여성보다 우울한 여성에게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신요법은 화병·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이나 암 같은 신체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명상, 감사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 갖기 등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가 되면 자율신경계가 정상화되고 호르몬과 면역 체계가 좋아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중 명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큰 인기다. 스트레스 없애기, 불안과 공포 버리기, 기도하기 등도 있다.

>> 식이요법 :
식이요법은 치유에 도움되는 영양분을 섭취하고 소화에 신경 쓰는 것이다. 조병식 원장은 “자연치유 식이요법은 자연영양식으로, 세포파괴를 막고 세포를 재생시키기 위해 비타민·미네랄·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자연치유를 위한 식이요법이 인기다. 하버드대 출신의 통합의학 권위자 앤드루 와일은 “고단백 식사는 자연치유 에너지를 감소시키니 고기를 생선이나 콩 단백질로 대체하라”고 말한다. 단백질 분자는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소화와 신진대사를 위해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더 큰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고단백 식사를 계속하면 자연치유 에너지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는 대신 자연치유력을 키우는 브로콜리, 마늘, 생강, 인삼 등 강장제를 먹으라고 말한다.

>> 해독요법 :
해독요법은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없애는 것이다.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는 만성질환과 암의 원인이 되고, 방치하면 자연치유력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독요법은 단식요법, 생식요법, 관장법, 숯가루해독법 등이다. 모두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실천하는 방법으로, 굳이 자연치유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행하고 있다.

>> 면역요법 :
면역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인데,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기 위한 근본적인 힘이다. 통합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통합암전문병원 샘병원이 환자의 면역력 증강을 치료의 핵심으로 보고 ‘면역주치의’ 제도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지금까지 말한 자연요법, 정신요법, 식이요법, 해독요법 등 모든 요법을 동원해야 한다.
자연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의지다. 조병식 원장은 “자연치유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치료법은 모두 환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치유의 승패는 환자가 얼마나 신념을 갖고 정성을 들여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Part 3 자연치유의 합리적인 활용법
국내에서 자연치유를 포함한 대체의학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단연 암환자다.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예방의학과 김춘배 교수가 2007년 전국 16개 병원 암환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암환자 84.2%가 대체의학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40%는 진단초기에, 29%는 회복기간에 대체요법을 이용했다.
현대의학의 힘으로 암을 100% 고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보완대체요법을 막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보완대체요법의 암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만한 연구결과가 아직 없는 점이다. 전세일 원장은 “암을 완치할 수 있는 보완대체요법은 검증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의사와 한의사 면허가 모두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성하 교수는 “암은 수술, 항암제,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양방치료가 우선이다. 특히 초기나 중기암은 양방치료가 다른 어떤 치료보다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보완대체요법을 서양의학과 함께 적용하면 치료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암환자 투병력 강화, 암과 관련된 통증·불안감·스트레스·우울증·전신무기력·식욕상실·수면장애 등 여러 증상의 완화, 삶의 질 향상 등이다. 샘병원 이대희 대표원장은 “아직 학술적인 연구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4기 소화기암 환자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양방 항암제 투여량과 투여시기를 조절하면서 방사선요법을 병행하고, 온열요법이나 한방요법 등으로 통합치료하면 고통이 줄고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센터 이상헌 교수는 “한방과 보완대체요법은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말기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할 때는 의학적 치료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 목표 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의료진과 상담한다. 아직 국내에는 보완대체요법 이용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손으로 척추를 만져 치료하는 카이로프랙틱, 동종요법, 자연요법, 치료적 마시지 등의 분야에서 보완대체요법사가 법에 근거해 면허나 자격 등을 취득하는 제도를 발전시켰다. 자연치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보완대체요법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 김민정·유미지 헬스조선 기자 minjung, yoomj@chosun.com
참고서적 《보완 대체 의학》(계축문화사),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왕의 서재), 《자연치유》(단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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