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봉사 도맡아… 높아진 한국위상도 반영
주요회의 열리는 국가마다 태극기·애국가
“빈곤과 문맹·물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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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李東建) ㈜부방 회장은 지난 9월 국제로타리 회장 지명위원회에서 선출 대의원 17명의 만장일치로 차차기 회장으로 지명된 뒤 3개월의 검증 과정을 거쳐 확정됐다.
한국에 로타리클럽이 들어온 지 80년, 이 회장이 톱니바퀴 모양의 로타리 배지를 단 지 36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개인적인 영광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로타리 지도자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감격했다.
◆로타리 회의 열리는 곳마다 태극기, 애국가 사용
오는 2008년 그가 한국인 최초의 국제로타리 회장으로 활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세계 203개국의 3만여 클럽, 121만 명의 회원들은 주요 회의를 열 때 국제로타리 회장의 국기와 국가를 사용해야 한다. 지구촌 곳곳에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또 로타리 최고 수장으로서 대외적으로 각국의 국가원수들과 민간지도자들을 상대하고, 내부적으로는 전 세계 로타리 회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계 최고의 국제기구인 유엔에선 반기문(潘基文) 사무총장이, 세계 최대의 민간 봉사단체에선 이동건 회장이 서로 지원하며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영상축하메시지를 통해 “이 회장의 피선은 이제 세계 NGO에서도 한국인이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국제로타리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부친도 로타리 총재
화려한 등극 뒤엔 늘 ‘눈물 젖은 빵’이 있다. 이 회장도 그랬다. 그는 20대 중반 스스로 공부하겠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으며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귀국했다. 한국로타리 366지구 총재를 역임했던 부친 고(故) 이원갑 전(前) 회장의 뜻에 따라 ㈜부방(옛 부산방직) 사업의 일부를 맡았다.
“봉사활동을 하는 아버지가 좋아 보였다”는 그는 로타리 회원이 되려고 했지만, 뜻밖에 부친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창 사업을 할 때 방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부친을 설득했고, 이후 부친은 오히려 이 회장이 가끔씩이라도 로타리 주회(週會)에 빠지면 “관두든지 아니면 제대로 하라”고 엄하게 야단쳤다.
부친은 중요한 고비마다 아들을 강하게 단련했다. 이 회장이 한국로타리 서울 지역의 총재직에 도전할 뜻을 비치자, 부친은 “서울 지역 총재는 엘리트만 한다. 괜히 상처받지 말라”며, 아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이 회장은 로타리 가입 25년 만인 1995년 서울 지역 3650지구 총재가 됐다.
그의 수장 등극에는 여러 요소들이 합쳐졌다. 무엇보다 가파르게 성장한 한국로타리의 위상이 큰 힘이 됐다. 과거 국제로타리의 지원을 받았던 한국로타리는 이제 연간 800만달러(약 76억원)를 기부하는 국제로타리 내 세계 3위의 기여국이 됐고, 17개 지구에 5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4위의 회원국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이 로타리에도 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 회장 개인의 노력과 성과가 결합했다. 이 회장은 한국 3650 지구 총재였던 지난 1996년 10개월 동안 32개 클럽을 창립하고, 회원 1783명을 영입해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회원 수를 늘린 국제로타리 내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이후 국제로타리 재단관리위원, 국제로타리 이사, 국제로타리 재무로 봉사하며 영향력을 넓혀왔다.
그는 비결을 묻자, “발품을 많이 팔았다”고 했다. 국제로타리의 사후관리 프로젝트를 맡을 때,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아프리카 벽지(僻地)에 가는 일을 그는 스스로 도맡았다. 일주일에 세계 벽지만 3곳을 돈 적도 많았다고 한다.
국제로타리의 수장으로 확정된 감격의 순간에 그는 소년시절을 떠올렸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폐허에서 원조 물자로 겨우 기아를 면하고, 판잣집 교실에서 다국적 청년들에게 공부를 배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제 우리가 국제사회에 그 은혜를 되돌려주어야 한다”며 “빈곤과 문맹, 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심스럽게 북한의 기아문제를 언급했다.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사망률이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같은 수준입니다. 국제로타리 회장으로서 북한을 방문해 도울 방도를 찾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었다고 해도 당연히 같은 일을 해야 합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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