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작년 4분기 선방?

2009년 01월 20일 (화) 09:03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마케팅경쟁 완화로 매출 소폭 증가, 영업이익은 3Q 수준예상]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경영실적은 대체로 견조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안정화에 비해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요금절감형 상품 가입자 증가,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감소 등으로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4분기 일회성 비용 집행 및 투자비 감가상각 등으로 인해 전분기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장포화와 경기침체의 이중고속에 성장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KT·KTF 합병 등 다시 시장경쟁을 불을 지를 수 있는 변수들이 잠재해 있어 이통사들의 불안감은 깊어지고 있다.



◇SKT, 작년 매출목표 달성 무난?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분기 매출은 2조9173억원~3조157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4816억원~5404억원을, 당기순익은 2205억원~30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가족할인제 등 요금절감형 상품가입자의 증가 등으로 SK텔레콤 매출이 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목표인 11조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SK텔레콤의 1~3분기 누적매출액은 8조6678억원. 11조7000억원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최소 3조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 전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실적발표 뚜껑을 열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KTF, 서비스매출 6조 돌파 예상

KTF는 4분기 총매출 1조9518억원~1조9864억원, 영업이익 1907억원~1926억원, 당기순익 794억원~8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통시장의 마케팅 경쟁완화로 단말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총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3분기 1조5016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매출증가의 원인은 3세대(G) 가입자 증가에 따라 무선데이터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KTF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매출 6조원 벽을 돌파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F의 1~3분기 누적서비스매출은 4조4500억원이다.

◇LGT, 3Q와 비슷한 4Q 실적 예상

LG텔레콤의 4분기 실적은 시장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요금할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증권업체는 총매출 1조1325억원~1조185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823억원, 당기순익 567억원~891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목표인 순증가입자 80만명을 달성했지만, LG텔레콤 역시 시장안정화에 따른 단말 매출 감소로 총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비스매출은 3분기 8547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영업이익도 성과급 지급, 이지포인트 소진 등 일회성 단기 비용이 늘어나면서 3분기 1230억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LG텔레콤도 ARPU의 지속적인 하락과 요금절감형 상품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감소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LG텔레콤의 ARPU는 3분기 3만4418원까지 떨어졌다.

한 이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마케팅 경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시장이 급속히 안정화되면서 이통사들이 나름 실적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ARPU 감소, 통화량 감소, 요금절감형 가입자 증가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환경 변화 요인까지 잠재해 있어 이통사들은 올해 실적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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