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3일 오후 04:30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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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主 而生其心)

 

'응당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효자였던 나뭇꾼 혜능이 홀어머니를 버리고
출가하게 했던 금강경의 유명한 한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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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의 선을 이어받은 6대 조사 혜능 선사는
중국 광동성의 시골 가난한 산촌에서 태어났다.  
 
혜능 선사는
날마다 나무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며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는 효심 깊은 나무꾼이였습니다.  
 
혜능 선사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서부터 나무꾼으로 일하며 늙은 어머니를 보양하였기 때문에
글을 읽을 줄 몰랐습니다.  
 
그는 어느날 무심코 거리에서 한 스님이 말씀하신,
"무슨 일에나 사로 잡히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혜능 선사는 스님에게 이 말이 <금강경>에 있으며 홍인 선사가 이 경을 강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 듣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혜능 선사는 출가를 결심하였지만, 늙은 어머니를 혼자 집에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웃에 살고 있는 친절한 사람이 노모를 돌봐 주겠다고 하여 안심하고 홍인 선사에게 가서 수행을 하게됩니다.  
 
그리하여 혜능 선사는 수행을 하며 '응무소주 이생기심'의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홍인 선사는 진리를 깨우친 혜능 선사를 불러 "마음을 알지 못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도 소용이 없고 이 마음을 분명히 알면 부처님이 될 수 있네"하고 선법을 전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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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應住色生心 (불응주색생심)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어떤 형상에 머물지 않고(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낼 것이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느낌이나 법으로
마음을 낼 것이 아니라
아무 것에도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내라. 
 
- 금강경 제 10회 <장엄정토분>에 씌여져있는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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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서 아리따운 처녀가 장마에 불어난 물 때문에 건너지 못하고 있을때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이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처녀는 부끄러움을 참으며 젊은 만공스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만공은 처녀에게 정색을 하며 화를 냈다. 
 
"불가에서는 여자를 가까이 하면 파계라 합니다. 어찌 젊은 처자가 스님에게 업어달라는 부탁을 하시오! “ 
 
그러자 경허선사가 처녀에게 등을 내밀며 말했다. 
 
"내가 도와드리지요. 자, 업히시오. " 
 
경허는 처녀를 업어다가 건너편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가는데 뒤따르는 만공스님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따졌다. 
 
"스님, 수도하는 스님이 어떻게 젊은 여자를 업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경허스님께서 말했다. 
 
"내려 놓아라!" 
 
"네?" 
 
"나는 처자를 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너는 아직도 그 처자를 업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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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떤 대상에 머물게 되면
그것이 곧 집착입니다. 
 
마음이 머무는 바 없이 되는 것이
곧 자유이고 그것이 곧 수행입니다. 
 
그러니 수행을 해서 깨닫겠다는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응무소주 이생기심 하면 됩니다. 
 
그리하여 옛 큰스님들은
'깨닫고자하면 곧 어긋난다'고 하셨고
'발 없는 발로 길 없는 길을 간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머물러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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