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s 13억…국내 1인미디어 中진출 러시

K뷰티 화장법 등 입소문타면 중국판 유튜브서 기본 1억뷰
알리페이 연동 땐 대박 예감

  • 오찬종 기자
  • 입력 : 2016.01.21 17:14:17   수정 : 2016.01.22 08: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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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얀리 씨(24)는 유튜브의 중국판인 '유쿠'나 '토도우'에 접속해 한국 1인 미디어 제작자(크리에이터)들의 메이크업 비법 강의를 즐겨 듣는다. 평소 한국 화장품을 즐겨 구매하는데 아예 한국식 화장법도 배우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동영상을 보며 콘텐츠에 나오는 제품을 결제 시스템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돼 더욱 기대하고 있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내 1인 미디어(MCN) 사업자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 E&M과 메이크어스, 트레져헌터 등 국내 주요 MCN 업체들이 중국 플랫폼 업체들과 제휴하거나 투자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판 유튜브로 통하는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와 '토도우'를 인수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1인 콘텐츠 유치에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CJ E&M의 MCN 브랜드 '다이아TV'는 지난해 말 유쿠와 토도우 두 채널에 전용 채널을 개설했다. 한국식 화장법을 설명하고 제품을 소개하는 국내 1인 제작자들의 동영상에 중국어 자막을 씌워 서비스하고 있다. 다이아TV는 중국 최대 뷰티 전문 앱인 '메이좡신더'에도 최근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메이크어스는 중국의 유명 1인 제작자 88명과 최근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인을 통해 현지 맞춤형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에는 알리바바의 공식 콘텐츠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알리바바 측은 향후 콘텐츠 기업의 창업 및 제작 지원에 10억위안(약 18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유쿠, 토도우의 콘텐츠에 등장하는 제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알리페이와 연동할 예정이다.
1인 제작자가 추천하는 제품을 페이지 이동 없이 동영상을 보면서 한번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방현주 메이크어스 부사장은 "1인 제작자의 콘텐츠 공급을 통해 한국 제조사와 중국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디지털 콘텐츠로 신한류를 중국에 전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콘텐츠 사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규모가 1680억달러(약 203조원)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인기 있는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조회수(뷰) 기준이 500만건 정도라면 중국은 최소 1억건"이라며 "화장품, 게임 등 국내 제조사들의 직간접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거대한 광고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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