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폰 파상공세… 이번엔 1만9800원짜리 ‘공습’ 대기

입력 2016-01-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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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폰 파상공세… 이번엔 1만9800원짜리 ‘공습’ 대기 기사의 사진
SK텔레콤이 기획하고 중국 제조업체(TCL 알카텔)가 생산한 스마트폰인 ‘쏠(Sol)’이 출시된다. ‘루나’에 이은 SK텔레콤의 두 번째 자체 기획 중저가폰이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단독 출시한 중국 화웨이의 ‘Y6’와 샤오미가 내놓은 ‘홍미노트3’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스마트폰의 ‘안방 위협’이 밀물처럼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9일부터 쏠의 예약 가입을 받고 22일 공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쏠 출고가는 39만9300원이다. 월 10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33만원의 공시지원금에 유통점 추가 지원금까지 합해지면 비용은 1만9800원으로 떨어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국내 중견기업 TG앤컴퍼니가 디자인하고 대만 홍하이(폭스콘)가 생산한 중저가폰 루나를 단독으로 선보여 15만대를 판매하는 등 중저가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SK텔레콤은 사전 조사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미디어 콘텐츠(동영상·게임·음악)를 즐기는 데 이용하고 있고, 이를 위해 외장 배터리와 이어폰 등을 별도로 구매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쏠 구매자 전원에게 JBL 고급 이어폰, 거치대 겸용의 1만400㎃h 대용량 외장 배터리, 32GB 외장 SD카드(메모리)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들 액세서리 패키지 가격만 10만원대에 달한다.  

SK텔레콤이 루나에 이어 쏠까지 성공시키게 되면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사실상 ‘공짜폰’인 중국 화웨이의 Y6를 단독 출시하며 한 달여 만에 2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일 인터파크는 KT 자회사인 KT M&S와 제휴해 샤오미 홍미노트3(지난해 11월 말 출시)를 6만9000원(16GB 기준)에 판매하려다 중단했다. 당시 KT 측은 보조금 책정 과정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중국 스마트폰의 시장 확대를 우려한 국내 제조사들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판매 중단 소식이 알려졌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오미 홍미노트3와 최근 출시된 샤오미 홍미노트3프로에 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샤오미 스마트폰은 정식 공급되는 유통망이 없어 오픈마켓을 통해 ‘직구’ 형태로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홍미노트3는 국내에서 5000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중국 스마트폰의 인기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는 화웨이도 국내 시장 점유율은 1%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프리미엄폰이 점유율 60∼70%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자칫 중국 스마트폰에 안방을 내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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