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USIM슬롯 3개로...소비자 '와우'

김태진 기자 tjk@zdnet.co.kr 2011.10.17 / PM 02:15 USIM, 유심, 가입자인증모듈, 화이트리스트, 블랙리스트

내년 2월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USIM(가입자인증모듈) 슬롯이 3개가 장착된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도입키로 한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 때문.

현재 우리나라 이통사가 운영하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는 각 휴대폰의 고유번호를 이통사의 전산망에 등록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블랙리스트는 분실·도난폰 등의 고유번호만 이통사가 관리하고 나머지 단말은 이용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17일 방통위에 따르면, 내년 초 도입되는 블랙리스트 제도 단말에는 유심 슬롯이 3개가 기본 장착되고 가입할 때 1개 유심을 쓰다가 사업자를 바꿀 경우에는 빈 슬롯에 해당 사업자의 유심을 추가로 꽂아 넣으면 된다.

일례로, SK텔레콤에 가입했다가 휴대폰은 바꾸지 않고 KT나 LG유플러스로 옮길 경우, 기존 SK텔레콤 유심은 그대로 둔 채 KT나 LG유플러스의 유심만 추가 구입해 끼우는 것으로 번호이동이 가능하다.

▲ ▲ 내년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 이후 출시되는 휴대폰에는 3개의 유심 슬롯이 탑재된다.
이는 PC에 여러 개의 운영체제(OS)가 설치돼 있을 경우 부팅 시 하나의 OS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과 유사하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2개 이상의 유심이 꽂혀 있을 때 전원을 껐다 켜면 자동으로 어느 사업자를 선택할 지 묻는다”며 “여기서 사용할 유심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옮길 때마다 새 휴대폰을 구매해야 하는 비용이나 약정 부담이 앞으로는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휴대폰에서 3개의 유심이 지원 가능해지면서 개인·법인폰을 따로따로 관리하는 불편함도 사라질 전망이다.

퇴근 이후 개인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개인명의의 유심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향후 휴대폰에 유심 슬롯이 3개씩 장착됨으로써 블랙리스트 제도를 소비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불필요한 휴대폰 구입으로 인한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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