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원도, 전국 첫 '원격건강관리 서비스' 개시

  • 춘천=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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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1 07:10

    강원도 홍천군 살둔마을에 거주하는 김갑수(72) 할아버지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근처에 병의원이 없어 병원에 한 번 갈 때마다 6개월치 약을 한꺼번에 처방 받는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혈당과 혈압을 자주 재보긴 하지만 건강에 다른 이상이 없을지 궁금할 때가 많다. 의료진에 식사는 알맞게 하고 있는지, 운동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도 묻고 싶다. 그러나 병원과 보건소가 있는 마을에 나가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한다. 김 할아버지 같은 환자들을 위해 마을 내 보건진료소에서 화상으로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강원도는 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지역 내 153개 모든 보건기관에서 원격건강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보건진료소는 읍·면보다 작은 단위의 마을에 설치되는 보건소 산하기관이다. 원격건강관리는 병의원이나 보건소가 없는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보건진료소를 통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강원도 전역에서 추진하는 원격건강관리 서비스 구조
    강원도 전역에서 추진하는 원격건강관리 서비스 구조

    보건진료소에 등록된 환자는 집에서 혈압과 혈당을 재면 자동으로 수치가 원격시스템에 전송된다. 환자는 웨어러블 기기로 평소 활동량을 측정하고 매일 먹는 식사 사진을 찍어 보낼 수 있다. 주기적으로 보건진료소에 방문하면 간호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준다. 보건진료소에 구비된 의료장비로 환자의 혈압, 혈당, 당화혈색소, 체성분, 콜레스테롤, 심전도 등도 정확히 측정한다. 필요한 운동량과 부족한 영양소도 알려준다.

    면밀한 건강 상태가 궁금할 때는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상주하는 공중보건의사와 화상으로 연결해 의료상담을 받는다. 공중보건의사는 원격시스템으로 전송된 환자의 수치를 확인하고 진료한다. 혹시라도 건강 이상이 의심되면 대형병원 의사와 화상으로 연결된다. 의사는 검사결과를 해석하고 의료상담을 해준다. 필요하면 직접 환자를 병원에 예약해준다.

    이지연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원격건강관리는 집에서 병원이나 보건소가 멀어 평소 건강관리가 어려운 65세 이상의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형편이 어려워 매번 큰 병원에 가지 못했던 환자들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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