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선 악영향…메가톤급 악재”
등록 : 20111202 20:01 | 수정 : 201112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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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 의원 사퇴해야”
“국민은 당과 연결 생각”
“서울 총선은 하나마나”

»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 공아무개씨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서버를 다운시킨 것으로 밝혀진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디도스 공격한 공아무개(27)씨가 2일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로 드러나자 한나라당은 혼돈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초특급 악재’라며 격앙했다.

한 주요 당직자는 “메가톤급 타격이다. 20~40대 민심을 더는 회복할 수 없다”며 “최 의원이 지시를 안 했더라도 관리 책임이 있다.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3선 의원은 “국민은 모두 한나라당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사건이 하나둘 모이고 비리가 터지면 당은 정말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안에선 이 사건이 국민에게 ‘수행비서=최구식 의원=한나라당’으로 등식화되면서 내년 총선까지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염려가 크다. 서울지역 한 초선 의원은 “서울은 총선을 하나마나”라고도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20~40대의 뚜렷한 민심 이반을 확인하고 ‘쇄신’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 강행처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근 제한법 발의,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의 개그맨 고소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수사 결과 이 사건 배후에 한나라당이나 한나라당 의원이 관여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현 지도부까지도 흔들 ‘충격파’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인식이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정치와 정당문화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나 미치지 못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당이)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당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다른 다선 의원은 “조금이라도 최 의원과 연관되어 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 지도부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개인적 돌출행동이라고는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짓이었다. 수사당국은 신분·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 관계자를 엄벌해야 한다”며 “(수사결과가 뭐든) 우리 당에 도움이 안 될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의원실에서 있었던 일인데, 해당 의원이 해명해야 한다”며 “내가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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