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늙는가 그리고 그 늙음을 막아서 더 오래 살 수는 없는가 하는 것은 인류에 있어서 영원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대 로마의 평균 수명이 20세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인간이 50세 이상의 수명을 갖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거 100년 동안 선진 국가들에서 평균 수명이 48세에서 76세로 놀라운 증가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오래 살기를 바라게 되었고 더 오래 살기 위해서는 노화에 대하여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화는 어떻게 오는가?
이에 대하여 많은 학설들이 있습니다. 학설이 많다는 것은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이 말을 하고, 저 사람은 저 말을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노화 학설들을 열거해 본 것인데 내용이 서로 중복되는 것이 많습니다.
1. 소모설: 인체도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동안에 소모되기 때문에 노화가 온다는 설입니다.
2. 자가중독설: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체내에 축적되고,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입니다.
3. 대식설(大食說): 우리 나라의 유병팔 교수가 주장하는 설입니다. 여기서 대식이란 칼로리가 많은 음식을 말합니다. 1930년경 미국 코넬대학의 맥케이 교수가 쥐를 40% 절식시킨 군과 절식시키지 않은 군으로 나누어 수명을 비교한 결과, 절식시킨 쥐들이 마음대로 먹게 한 쥐보다 수명이 2 배나 길어진다는 사실을 발표한 일이 있는데 유병팔 교수는 여기에 착안하여 절식과 수명과의 관계 나아가 절식과 노화와의 관계를 동물 실험을 통하여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병팔 교수는 절식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이 설은 쥐 몇 마리를 가지고 행한 실험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우리가 얼마만큼 믿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4. 자가면역설: 면역담당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그 때문에 자타인식이 혼란해지므로 자가면역반응이 야기되고 이로 인하여 노화가 초래된다는 설입니다.
5. 신경내분비계 조절설: 뇌 속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및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노화가 초래된다는 설입니다.
6. 프로그램설: 노화는 유전적으로 정해진 일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자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설입니다. 이 설을 믿는 과학자들은 인체 유전체 분석 계획(human genome project)이 완성되면 인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간의 노화를 방지하고 나아가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7. 유전자 돌연변이설: 체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야기되어 이 변이가 축적되면 세포의 기능장애가 일어나 노화가 진행한다는 설입니다. 조로증(早老症)의 한 형태인 워너 증후군(Werner Syndrome)은 노화가 급속히 진행돼 10대 전후에 사망하는 질환인데 1996년 이들 환자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방지하는 단백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노화가 유전자 돌연변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8. 자유 유리기설(혹은 활성산소설): 인체에서는 자유 유리기(free radical)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또 파괴되는 과정을 밟는데 만약 이 자유 유리기의 생성과 파괴의 균형이 깨지면 노화가 초래된다는 설입니다. 예를 들면, 자유 유리기의 파괴기능은 정상인데 생성이 더 많다든지 혹은 자유 유리기의 생성은 정상인데 파괴기능이 감퇴하면 노화가 초래된다는 설입니다.
9. 텔로미어(telomere)설: 유전자의 양끝에는 유전자가 닳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telomere)란 것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구두끈의 양쪽 끝에 플라스틱이나 쇠로 단단하게 붙여 구두끈이 잘 닳지 않도록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텔로미어는 DNA 복제의 속성상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계속 길이가 줄어드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 체세포의 경우 60회 이상 분열하면 텔로미어가 완전히 소실되고 염색체 구조에 이상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거나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텔로미어의 길이는 세포가 얼마나 분열했는지, 즉 세포의 나이를 셀 수 있는 분자시계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면 노화가 초래된다는 설입니다.
양자의학(Quantum Medicine)에서 생각하는 노화의 원인
양자의학에서는 노화의 원인을 “늙는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노화의 주범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가 바뀌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12월 마지막 날짜를 넘기면서 “나는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구나!, 그래서 한 살 더 늙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달력은 달력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달력의 12월 마지막 날짜와 자기의 노화와 연관시키지 않습니다. 또 여성 중에는 얼굴화장을 할 때마다 손 끝에서 얼굴이 점점 젊어지는 것을 연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실제로 젊은 피부를 간직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잠깐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를 양자의학적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몸과 마음은 전혀 이질적인 것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정보 교환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자의학에서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몸은 다시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구조(physical structure)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적 구조(energetic structure)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며, 마음 또한 양자적 존재의 입자와 파동이라는 이중 구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마음은 몸의 에너지적 구조와 공명함으로써 서로 간에 정보 교환이 가능하고, 에너지적 구조는 물리적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하부구조이므로 마음의 정보는 물리적 구조까지 정보 전달이 가능한 것입니다. 최근 서양 과학계에서도 “mind over body”, “mind over matter”, “mind over pain”, “mind over migraine”, “mind over brain”, “mind over cancer”, “mind over aging” 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자의학에서는 음식의 독소가 노화를 촉진하듯이 마음의 독소, 즉 분노, 슬픔, 공포, 불안 등과 같은 마음의 바이러스는 노화를 촉진하고 사랑, 감사, 기쁨 등은 젊음을 촉진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저의 결론은 유병팔 교수처럼 소식한다고 안 늙는 것이 아니라 “노화는 자기 마음이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