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는 '대학생 시국회의'가 출범했다.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대학생 시국회의)는 25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과 축소수사 지시 관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두 달간의 과정에 분노를 나타냈다. 대학생이 앞장서서 시국선언 등을 시작했지만, 정부는 문제해결 의지는 커녕 정쟁이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 김형래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하늬 기자
이들은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학생들은 분노하며 사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대학생들의 순수한 요구에 돌아온 답은 무엇이었는가"라며 "사태의 중심에 있는 국가정보원은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함이라며 임의로 NLL 대화록을 공개하며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면서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어렵게 합의된 국정조사는 실망만을 가져 주었다며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국정조사도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조사가 합의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상이 규명되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국정조사에서 우리가 본 것은 실망 만을 가져다줬다"면서 "결국 23일 국정조사는 종료되었고, 국민들이 기대하던 보고서의 채택은커녕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국회의 결성을 제안한 김형래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을 끝까지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 회장은 "2011년 디도스 시국선언 이후 바뀐게 무엇이 있냐는 반응들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공허한 울림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전국 대학에 연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서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경희대(국제캠퍼스), 건국대, 덕성여대, 부산대, 전남대, 원광대, 중앙대(안성캠퍼스) 등 10개 대학총학생회와 경남대 바로서기(학내 동아리), 노동조합연대 학생그룹, 학생변혁모임(노동자정당 건설 등을 위해 결성된 모임) 등 대학생 단체 3곳 등 모두 13개 대학 총학생회 등이 모여 결성됐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총 8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 날 기자회견을 끝낸 뒤,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해명 등을 요구하는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