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원 연봉, 99%가 40만원

등록된 종사자 작년 469만명이지만 실제 판매활동하는 사람은 118만명
상위 1%만 年평균 5046만원 수당
동아일보|입력2013.07.22 03:07

[동아일보]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생계수단으로 다단계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원의 대부분이 연간 40만 원 남짓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다단계판매업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후원수당을 받은 다단계업체 판매원 수는 총 118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이 숫자는 2010년에는 104만9000명, 2011년에는 106만1000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후원수당은 판매실적 등에 따라 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급여로 후원수당을 받으면 실제 판매활동을 하는 판매원이다. 후원수당을 받지 않는 판매원은 물건 구입을 위해 판매원으로 등록했거나 현재 활동하지 않는 부업 판매원이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지난해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 등록된 다단계판매원(469만9000명)의 25.1% 수준이다.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한 '전업' 다단계 판매원은 증가하고 있지만 판매원 간 실적에 따른 수당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했다. 지난해 상위 1%의 실적을 올린 다단계 판매원은 연간 평균 5046만 원의 후원수당을 받았다. 나머지 99% 판매원의 평균 수령액은 40만5000원이었다. 특히 하위 40% 판매원의 후원수당은 연 2만3000원에 그쳤다.

조사대상인 94개 업체 판매원 가운데 상위 1% 실적을 보인 판매원의 수는 약 1만1700명이다. 한국암웨이, 한국 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등 일부 매출액 상위 업체를 제외하면 상위 1%인 판매원은 업체당 수십 명에서 적게는 1명에 그쳤다. 상위 1%가 받은 후원수당 총액은 5924억 원으로 나머지 판매원이 지급받은 후원수당 총액(4744억 원)을 웃돌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의 경우 상위업체와 상위판매원에게 이익이 편중되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전업 다단계 판매원을 꿈꾼다면 이 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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