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중 1명 자살 충동…2년새 20만명 증가

조선비즈|남민우 기자|입력2013.05.02 12:01|수정2013.05.02 13:14

지난해 청소년 열명 중 한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조사 때 보다 20만명이나 늘었다. 성적 비관이 여전히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왕따'로 인한 자살 충동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세~24세 청소년 중 11.2%는 적어도 한번은 자살을 생각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조사 때보다 응답비율이 3.4%포인트나 증가했다.

청소년이 자살 충동에 느끼는 원인은 '성적 비관'이 28%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의 37.8%에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왕따 등 외로움 탓에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12.7%에서 14.1%로 올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비율도 17%에서 20.5%로 상승했다. 학업 뿐 아니라 청소년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2012년 상담성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감, 충동·분노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은 25.5%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24.9%), 가족문제(14.2%)가 그 뒤를 이었다. 학업·진로(11.5%) 문제는 오히려 비중이 적었다.

자살로 사망에 이르는 청소년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08년까지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지만 2009년부터는 자살로 바뀌었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의 자살인구는 2010년과 2011년이 13명으로 2001년 7.7명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10명 중 6명(66.9%)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학교생활(58.4%)과 가정생활(40.7%)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청소년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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