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가 싫으면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어떠세요

다단계가 싫으면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어떠세요?

2012-12-27

직장인, 즉 봉급생활자는 늘 불안하다. 재직하는 동안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이 가능하지만 직장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을 돌보아주지 않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제는 명예퇴직이니 정리해고니 하는 말을 들어도 그 말이 주는 비인간적이 느낌이나 배신감 등의 감정이 많이 누그러진 듯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만 하더라도 그 말은 청천벽력과 비슷한 무게감을 갖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사람의 기대 수명은 80세를 넘어 90세를 향해 치달아 가고 있다. 운이 좋아 6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30년은 소득 없이 살아야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건강하던 사람도 60세를 넘어서면 급격하게 질병에 노출되게 마련이다. 의료비는 건강보험으로 충당한다고 해도 간병을 위한 비용이나 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비용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마련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환갑이 넘으면 자식에게 의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요즘의 세태란 환갑을 넘어서도 오히려 자식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아예 서양처럼 스무 살이 넘으면 ‘너 따로 나 따로’라는 사고방식이라도 갖고 있다면 부모와 자식 피차간에 잊고 살기라도 하련만, 여전한 경로효친(敬老孝親)의 환상은 부모와 자식 상호 간의 목을 조르고 있는 형국이다.     엊그제는 국민연금을 최초로 받을 수 있는 나이가 65세로 높아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장담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몇 년이 더 흐른 뒤에는 70세나 돼야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고조선이래 이처럼 불안한 시절이 또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고, 가계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아파트값은 떨어진다고 아우성이지만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다는 소식이다. 옛날에는 부자들이나 해외여행을 하는 것인 줄 알았지만 최근에는 없는 사람들도 ‘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여행을 간다. 어쩌면 그들이 현명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고 푼돈에 연연하며 살아도 직장이라는 끈이 끊어지는 순간에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알량한 직장이라는 끈을 잡고 있는 동안에라도 먹고 싶은 것 먹고, 입고 싶은 것 입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것이 불안한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항거일 지도 모른다. 단순 월급쟁이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영업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자주 ‘영구적인 수입’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특히 보험 영업인의 경우에는 자신이 개척해놓은 소비자는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에 걸쳐 보험금을 내는데 설계사가 받아 가는 수입은 그 기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재직하는 동안에는 최장 18개월 동안 나눠서 수당을 받을 수 있지만, 아무리 실적이 좋은 설계사라고 하더라도 불의 사고나 급작스런 유고로 근속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설계사 몫으로 책정됐을 급여마저도 박탈당하고 만다는 데에 그들의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보험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주 네트워크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지만 아무리 밑천이 들지 않고 손해 볼 일 없는 것이 네트워크 비즈니스라고는 해도 성공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적게는 410만, 많게는 500만 명을 헤아리는 네트워크 비즈니스 종사자들 중에 월급쟁이 수준의 연봉이라도 받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것은 이 사업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이 사업을 대하는 사업자들의 마음가짐에 따른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음식업 숙박업 창업자의 약 70%는 5년 내에 망한다고 한다.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커피 전문점의 열기 역시 3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음식점, 숙박업소, 커피 전문점 등을 창업하자면 적어도 2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의 돈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손을 털고 나오게 되는 것이 2013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분명한 현실이다 . 그런데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창업을 해도 폐업을 해도 그다지 잃을 것이 없다. 물론 교통비나 사람을 만나는 데 드는 찻값 정도는 들었을 테지만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통해서 수억 원씩 날릴 일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사업을 불안해한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대한민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대형 사건들이 원인일 텐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네트워크 비즈니스의 본질에서 동떨어진 사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매달 일정 금액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 그와 같은 일은 금융기관에서도 입밖에 내기 힘든 말이다. 하기는 금융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일이었으므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 대한민국의 수많은 업종 중에서 반품과 환불을 위해서 공제조합이라는 것을 설치하고 있는 곳은 바로 이곳 네트워크 비즈니스 업계 밖에는 없다. 공제조합에 가입한 회사에 사업자로 등록했을 시에는 3개월 이내에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 대금을 언제든 돌려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재고의 부담도 물류의 부담도 없이 달려들 수 있는 사업. 사업을 접는다고 해서 점포정리나, 재고처리 따위의 현수막을 걸어놓고 눈물의 세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 빈손으로 시작했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사업이 바로 네트워크 비즈니스이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권영오 기자 chmargaux@m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