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수행중 순직하신 선배님들을 만나고 왔다.

순직한 아들 혼 달래는 모정
[제주일보 2006-02-07 04:03]
1980년대 초 대통령 경호를 하던 군수송기 추락으로 순직한 아들을 위해 20여 년째 아들의 넋을 달래고 있는 한 어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오전 한라산 관음사코스 충혼공원 특전사 위령탑에서 만난 온영애씨(72.여)의 사연.

온씨의 아들인 故 시태일 중사는 1982년 2월 5일 대통령 경호를 위해 군 수송기를 타고 제주에 오다가 악천후에 의해 군 수송기가 한라산 관음사 부근에 추락하면서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순직했다.

온씨는 “평소 애교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아들이 사고 전날 저녁 10시께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는데 이후 아들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아들 숨졌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제주에 내려와 한라산 관음사 일대에서 아들의 시신을 찾아보기도 했었다”고 말하며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온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들 넋을 달래기 위해 서울의 직장과 가족들을 두고 홀로 제주에 내려왔고, 이후 서귀포시내 모 호텔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매년 2월 5일 한라산 관음사 충혼공원에 있는 특전사 위령탑을 찾아 위령제를 지내며 아들의 혼을 달래고 있다.

온씨는 “아들이 사고 전날에 어머니를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제주에서 살게 됐고 틈이 나면 아들을 보러온다”며 “방안에 아들의 군복을 걸어놓고 아침마다 바라본 후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씨는 특전사였던 아들을 생각해 한라산 관음사 부근에 위치한 특전사 부대를 자주 찾아 부대원들을 친아들처럼 돌보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특전사 부대원들도 손수 만든 음식을 가지고 부대를 방문하는 온씨를 친어머니처럼 대하고 있다.

한편 제3공수특전여단 제707특수임무대대(대장 오근령 중령)는 5일 오전 유족과 부대원 등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무수행 중 순직한 특전사 부대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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