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전류가 정보를 담고 있다

미국의 정형외과의사로 노벨의학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하였던 로버트 베커 박사는 아주 미세한 직류전기인 상해전류(Current of Injury)가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음을 밝혔다.

상해전류는 상처가 났을 때 측정될 수 있는 미세한 크기의 전류인데, 신경세포를 통해서 빠른 속도로 전위가 계속 바뀌면서 전달되는 자극(Action Potential)과는 달리 신경세포(Neuron)를 싸고 있는 글리얼 세포(Glial Cell)와 슈반 세포(Schwann Cell)를 통해서 매우 느리게 전달되는 직류성의 전류이다.

도룡뇽의 경우 절단이후 처음에는 플러스의 전위를 보이다 마이너스의 전위로 극성이 바뀐 후, 원래대로의 재생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 전위는 사라진다. 반면에 재생능력이 부족한 개구리의 경우는 팔을 절단하였을 때, 플러스의 전위를 보이다가 상처가 아물게 됨에 따라 플러스의 전위가 사라지는 단순한 패턴을 보인다.

베커는 개구리에서도 절단이후 인위적으로 도룡뇽과 같이 마이너스의 전위차를 절단면에 형성해주면 재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그는 인공적으로 전위차를 만들어 준 결과 개구리의 앞발이 재생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람에 있어서도 재생능력은 어느 정도는 관찰된다. 1970년대 초 영국의 셰필드 지방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손가락의 첫째 마디가 절단된 아이가 있었는데, 사무착오로 이 소년은 봉합수술의 시기를 놓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의 손가락이 점차적으로 완벽하게 재생되는 것이었다. 병원의 외과의사 신시아 일링워드는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단지 손가락 끝이 살아나는 것을 관찰하기만 했다. 그 후 그녀는 그러한 ‘내버려 두기’ 방식으로 다른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여, 1974년까지 수백 건의 재성장 사례를 기록했다.

재생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경우에는 손가락이 첫째 마디 안쪽으로 절단되었을 때 봉합수술을 하지 않아도, 거의 예외가 없이 손가락이 3개월 안에 완벽하게 재생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절단면 부분에 너덜너덜한 부분을 잘라버리면 재생이 더 효과적인 것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하면 손상된 부분이 새것처럼 재생되는 반면, 그렇지 않았을 때는 매우 심한 흉터를 남기면서 치료가 되었다. 즉, 상처가 표피로 덮이지 않도록 해야 재생과정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상처를 꿰맨다든지 하면 재생과정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자연회복 치료법을 극히 일부의 병원에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적인 재생능력은 어른에게서도 관찰된다.

필자가 아는 한 사람은 조각을 하다가 손가락 끝부분이 첫째 마디 부분에서 잘라졌다고 한다. 어차피 봉합수술을 할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붕대로 감싸고 내버려 두었는데, 점차적으로 손가락이 재생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모양도 비뚤하게 손가락 부분이 점차적으로 형성되더니, 나중에는 손톱부분까지 형성되면서 제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기공수련을 많이 한 사람이었다. 몸에 기(氣)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었다.

필자는 경락을 유통하는 기(氣)에 손가락을 재생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길 수 있기 때문에 기(氣)를 손가락 부분으로 유통시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손가락의 재생 뿐 아니라 더 큰 부분의 재생도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는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인간에서 그 이상의 재생능력은 관찰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은 한정된 재생능력만을 갖게 된 것이다.

베커는 도룡뇽의 절단된 부위를 재생시켜줄 수 있는 정보는 미세한 직류전기(상해전류)에 의해서 생체의 삼차원적인 정보가 공간에 장(場)으로서 표현되며, 이러한 정보가 궁극적으로 유전자의 표현에 구체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실제로 인체의 골절치유 등에서 상해전류를 전달해 줌으로써 생체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정보를 담은 에너지를 동양의학에서는 기(氣)로 표현하였고, 임상에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왔다.

침의 효과에 관한 수많은 임상 결과가 있고, 또 침을 놓는 자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기능성 MRI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미 객관적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과학은 그 원리에 대해 아직 과학적인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침에 의해서 생체정보를 담고 있는 미세한 직류전기인 기(氣)가 증폭이 되어 자연치유력이 강화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베커의 연구는 그런 견해를 뒷받침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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