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블루오션 熱風속으로

지자체, 블루오션 熱風속으로
[매일경제 2005-07-05 09:02]

민간기업에서 블루오션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선 지자체에서 도 '블루오션' 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업유치 등 각 분야에서 무한경쟁 시대가 본격화하는 등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지자체마다 미개척 분야를 선점해 안정적인 특화사업을 가져가자는 판단에서다.

대구시는 블루오션 전략의 일환으로 요즘 게임에 올인하고 있다. 그 동안 섬유 에서 잃었던 것을 게임에서 만회해 보겠다는 의욕마저 불태우고 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게임 관련 분야에 무려 1조5842억원을 쏟아부어 국내 게 임 분야를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e스포츠 경기장을 갖춘 30만평 규모 게임테마파크 조성, 모 바일 버추얼(가상체험) 파크, 게임 관련 펀드 100억원 결성(8월 예정), 프로게 임단 창단, 게임연구소ㆍ게임아카데미 설립(9월)을 들 수 있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산업정책 담당은 "국내 게임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 만 아직 지자체 단위에서 게임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곳이 없는 만큼 게 임산업이 지자체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인 셈"이라며 "영화는 부산에, 애니메이 션은 춘천에 각각 뒤처졌지만 '게임=대구'라는 인식이 정착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2009년 '포뮬러 원(F-1) 국제 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해 최근 각광받 고 있는 자동차경주 본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남도는 경남도가 소형차 위주의 F-3에 치중해 자동차경주대회 중심도시 건설 에 실패했다고 분석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전남도는 대회 개최 전권을 쥐고 있는 국제자동차연맹 산하 매니지먼트사(FOM) 와 2009년 F-1대회 한국 개최에 관한 계약을 곧 체결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경주장 건설용지 100만평을 제공하는 대신 대회 개최 수익금 중 20% 를 받고 국제자동자경주대회 전문 프로모터인 MBH는 2000억~3000억원을 들여 J 프로젝트 용지 안에 경주장을 건설하게 된다.

부산시는 기업유치를 놓고 지자체간 경쟁이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對)기업 서비스행정을 담은 '기업인 예우ㆍ기업활동에 관 한 조례'를 지난달 5일부터 시행해 공장용지 공급가 할인혜택을 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타 지자체를 멀찌감치 앞질러가고 있다.

여기에는 기업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해 옴부즈맨이 파악한 기업 애로사항과 불 합리한 규제를 해결하도록 각 실ㆍ국에 권고하되 1주일 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담당 공무원 또는 해당 실ㆍ국에 대해 감사 등 불이익을 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충북도는 바이오 하면 자연스럽게 '오송'이 떠오를 수 있게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본부 등 5대 정부기구 유치 등 차별화된 바이오 육성 대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대전시는 주민 참여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 신개념 복지 시스템인 '복지만두 레'를 대전을 대표하는 시책으로 확대ㆍ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설립한 혁신적 '체험식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경기도 안산 영어마 을은 대표적 블루오션 성공사례로 꼽힌다.

전국 지자체 20여 곳에서 경기도를 그대로 흉내내 영어마을 건립에 열을 올리 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배한철 기자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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