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장마비 응급환자, 98%가 살아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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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10 08:00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온 환자 100명 중 2명만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이 2006∼2007년 전국 병원 응급실 구급일지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사기간동안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온 환자 3만4408명 중 2.4%인 841명만 살아남았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의 생존율(15∼2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지역별 편차도 심했다. 서울지역 환자의 생존율은 4.6%였지만, 경남 지역은 고작 0.3%만 생존해 서울과 15배나 차이가 났다. 인천(4.3%) 경기(3.3%) 등 수도권은 높았지만 충남(0.6%)·전남(1.1%)·부산(1.4%)의 생존율은 낮았다.

대도시에서도 20층 이상 아파트나 고층빌딩에서 발생한 심장마비 환자들은 생존자가 한 명도 없었다. 구급 침상 크기가 엘리베이터 입구보다 커서 환자를 싣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급차가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선진국의 경우 구급차의 90% 이상이 4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울 평균 7분, 전국 평균 8분이 걸렸다.

신 교수는 “심장마비 환자는 쓰러진 지 8분 이내에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에선 병원 도착까지 평균 20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를 살리기 힘들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첫 전수조사이며 지역별 퇴원 생존율을 조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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