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의 세계<4> 오오라·氣의 기원

  • 입력 2011-02-21   |  수정 2011-02-21
명상에 잠긴 초능력자의 몸에서 방사되는 오오라. 수행이 깊을수록 원이 크고 빛이 밝다.

(이 기사는 1994년 12월 1일자에 실렸습니다.)

초능력자들은 氣를 어떻게 느낄까. 또 氣의 기원은 언제쯤일까.

氣를 설명하는 초능력자들은 하나같이 바른 마음가짐과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10월 중국의 인체과학학회 창립 15주년 행사에 초대된 한국정신과학연구원 朴炳雲박사(대전시 대덕구 오정동)는 9세때부터 신통력을 발휘, 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20대 중국여성을 만났다. 朴박사는 그녀에게 능력을 보여주도록 부탁했다가 단박에 거절당했다. 그녀는 벽을 통과할 때 벽이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만약 벽을 통과할 때 벽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 벽에 갇혀버려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대신 朴박사가 한국에서 가져간 5백원짜리 동전에 염력으로 4~5mm의 구멍을 뚫어 보였다.

초능력자들이 공개시범에서 실패하는 이유가 참관인들의 방해(의심) 염파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렇게 설명된다.

신념의 중요성에 대해 金成汶씨(47·氣회로 수행자·대구시 북구 산격2동 수정아파트 5동 602호)는 “사고의 지평을 열어야 氣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지식인들이 氣치료나 수행에서 효과를 못보는 이유가 자신의 세계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것.

<우주 ‘절대계’서 발현>

수행자들이 氣수련 과정에서 겪는 또하나 공통된 현상은 초능력을 해코지 등으로 악용하면 능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능력자들은 수행자세를 참선하는 수도승이 화두를 놓치 않는 것에 비유한다. 수행자들이 종종 주화(朱禍·수행과정에 火氣가 승해어떤 신체부위에 이상이 오는 것)나 입마(入魔·악귀들림)를 초래하는 것도 이같은 곁눈질 때문이다. 윤기의 목적은 두말할 것 없이 자아발견과 우주의 섭리 체득이다. 無有無道의 慧明선사 金秉泰씨(대구시 남구 대명9동 산 219의 5)는 氣를 수련하면 비온 뒤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이유를 “자기가 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氣수행자들은 이런 이유로 수행의 정도를 깨우치고 지도하는 영적 스승을 모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혼자서 하는 運氣는 부작용이 적지않다. 지난 5월 朴哲彦 前의원이 교도소 수감생활 도중 혼자서 氣를 수련하다 탈장하는 바람에 수술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氣가 어디서 발현되는가 하는 의뭉에 대해 수행자들은 ‘우주’ 또는 ‘절대계’라고 답하는 게 대부분이다. 초능력이 과학의 범부에 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같은 기전(起電)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러나 오오라(Aura)의 투시는 기전을 떠나 상당부분이 체계화돼 있다.

鄭慶愛 文師(여·無有無道)는 오오라를 천연색으로 투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오라는 물체에서 방사되는 氣의 파장으로 일반인의 눈에는 물론 안보인다. 킬리안 촬영기로 찍은 인체의 오오라는 크게 세가지 층으로 나뉜다. 뭄에 가까운 층(10cm 가량), 외부층(40cm 가량), 눈에 안보이는 중간층(10.2~10.8cm 가량)이 그것이다. 신체기문 중 삼안문(뇌의 송과체부위)이 열려야 볼 수 있다. “같은 대상도 건강과 감정 상태에 따라 색깔이 달리 나타납니다” “오오라를 보게 되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실상을 보게 되지요. 대개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시인이나 예술가가 이 능력을 개발해 영감을 얻으면 높은 수준의 작품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朴度衍씨(24·경북산업대 1년)는 움직이는 물체의 오오라를 감지해 낼 수 있다고 한다.

“혈액이 순환하듯 氣의 흐름(오오라)이 입자처럼 보입니다. 자화수(磁化水)를 투시하면 맑은 입자가 연기처럼 피어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TV화면에서는 파장이 어지럽게 튀는 것을 볼 수 있어 인체에 해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이 화가 나 있을 때의 오오라는 흔들거립니다.”

朴씨는 氣가 사람 주변에서 아지랑이처럼 작은 소용돌이로 보이며 시계방향이나 반대방향으로 돌다가 정지하곤 한다고 오오라를 묘사했다. 수해자(초능력자)의 오오라는 아지랑이 조각들이 하나의 큰 원을 이뤄 음양으로 회전하는 모양을 보인다고 한다.

金선사는 “병에 걸린 사람은 해당 장기의 오오라가 검거나 뿌옇게 나타나고 외기 오오라의 관련 부분이 함몰돼 있다”며 “환자가 정신력을 강화하면 병든 장기의 오오라가 정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미뤄 정신력이 氣를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金선사에 의하면 수행의 수준이 높을수록 오오라의 농도가 짙어지고 밝은 원색으로 변한다. 특히 오오라층이 볼록렌즈 역할을 해수행자 자신은 작게 느껴지는 대신 오오라 파장 내의 대상물은 크게 보이며, 신궁(神弓)이 과녁을 적중시키는 것이 이 원리라고 설명했다. 장소에 따라 오오라는 느낌도 다르다. 가령 거창군 가조면 고견사 계곡은 자신의 오오라가 되살아날 만큼 氣가 깨끗하다. 의성군 금성면 탑리 수정사 계곡, 계룡산 계곡 등이 서기(瑞氣)가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정신력이 氣 움직인다>

氣門에 따라서도 형상이 다르다. 미저골(꼬리뼈) 부분의 기문이 발달되면 원을 그리면서 시계방향으로 빛이 방사되면 오오라가 상승한다. 생식문은 앞쪽으로 원을 그리며 밀려나가는 모양이다.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후광(後光)은 아문(뒤통수의 튀어나온 부분)에서 발현되는 오오라다. 이곳에는 염파가 있다. 일반인은 염파와 뇌파가 붙어 있으나 상념이나 한(恨)이 깊을 경우 두 파가 분리되면서 빛이 방사된다. 명상의 단계가 깊은 초능력자는 뇌파가 떨어지고 염파는 올라간다.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이 담긴 정화수 기도가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것은 강한 집착으로 염파와 뇌파가 이같은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흔히 오오라의 존재를 설명할 때 수행자나 큰 스닝 방에 켜진 촛농(膿)의 형태를 간단한 예로 든다. 상념이 깊어지고 오오라파가 방안의 공기흐름에 영향을 주면서 촛농의 수분이 증발, 촛농이 파장의 방향대로 혓바닥 같은 길다란 다리를 놓게 되는 것이다. 구름다리 같은 촛농의 표면에는 물결 모양의 오오라 파장이 새겨진다. 金선사는 오오라의 색깔을 1백20가지나 구분할 수 있다.

초능력자들의 氣수련은 주로 호흡법과 명상에 의존해 내기(內氣)를 키우는 방법에 따르지만 금하는 음식도 있다. 삼라만상의 氣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지만 金선사의 경우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 수행의 실타래를 풀고 있다. 닭과 돼지고기는 기맥을 끈끈하게 하므로 피한다.

수련방법에 따라 초능력자 자신이 느끼는 氣의 느낌도 다르다. 蓄氣하지 않는다는 金成汶씨는 “氣는 꼬이고 휘며 비틀리면서 움직인다.”고 말한다. 반면 대부분 氣수련자들은 몸안에 氣가 쌓여가는 느낌을 받는다.

<닭·돼지고기 금식>

수행자이면서 ‘氣과학’이란 책을 펴낸 李相明 교수(동의대·한국정신과학학회 부회장)는 氣는 우주에 충만해 있고 물질로 변하며 바른 마음에 잘 운기되고, 강기가 약기를 흡수 축출할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氣를 정의한다. 또 근육이 이완되고 자세가 바르면 체내에 쉽게 흡수되고 합장하면 氣가 빨리 들어온다고 한다.

그럼 ‘氣’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쯤일까.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지만 중국 상고시대의 전설적인 제왕인 황제(黃帝)와 그 신하들의 대화체 형식으로 꾸며진 중국 최고 의서(最古醫書)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天氣 土氣 生氣 衛氣 元氣 氣脈 등 68종의 氣이름이 쓰여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나라 태우의환웅(太虞義桓雄·BC 3512년) 때 백성들에게 조식법(調息法)으로 정기(精氣)를 보호해 무병장수하는 법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단기고사(檀奇古史)에는 치우천황(蚩尤天皇·BC 2707년) 때 자부선생(紫府先生)이 삼황내문경(三皇內文經)을 지어 바쳤고, 중국 황제가 자부선생을 직접 찾아가 이 책을 선물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환단고기(桓檀古記)는 ‘자부선생이 태우의환웅 때 팔괘(八卦)를 만든 복희씨(伏羲氏)와 같이 공부한 발귀리(發貴里) 선인(仙人)의 후손이라고 적고 있으며, 축지법과 경공법을 행했다’고 전한다.

황제내경은 발 H이 자부선생의 삼황내문경에 기초해 쓰였다는 것. 물론 삼황내문경도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환역(桓易) 등을 바탕으로 집대성됐으나, 이들이 모두 東夷族에서 출발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삼황내문경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氣는 그래서 한의학과 음양오행사상으로 더 잘 설명된다.

한의학은 질병을 ‘몸안의 氣의 균형이 상실된 상태’로 보고 있다. 氣의 부조화는 조(燥) 습(濕) 풍(風) 우(雨) 음양 회로 음식 거처(居處)의 여덟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氣가 체내에 흐르는 경로는 경락(經絡)과 경혈(經穴). 경락은 경맥과 낙맥으로 나뉘며 경은 세로로, 낙은 가로로 흐른다는 뜻이다. 경락은 12개의 간선(十二正經)과 8개의 기경(奇經八脈)으로 짜여져 氣를 조절하고 있다. 경혈은 기경팔맥중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 지나는 자리에 위치한 일종의 기문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경혈은 3백61개이다.

음양오행론은 음양의 대립과 통일, 오행의 상호관계에서 우주의 발생과 발전변화를 파악하는 것이다. 오행은 木火土金水 다섯 글자의 뜻이 나타내는 물질뿐아니라 우주의 모든 사물현상에 이런 속성이 있다고 파악한다.

<음양오행사상과도 연관>

실제 한의학에서는 각 장부의 생리와 병리를 오행질서의 관련 속에서 설명해 질병을 고치고 있다. 예를 들어 간은 눈과 관계가 있으므로 눈병이 나면 간을 다스리되 간은 분노의 감정과 관계 있으므로 노여움을 억제한다. 또 간은 청색에 해당하므로 이 색깔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식이다. 음양과 오행은 서로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장부에는 음의 장기(간 심장 심포 비장 폐 신장)와 양의 장기)담 소장 삼초 위 대장 방광)가 있다. 이들 역시 상생상극(相生相剋)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수행자들은 이같은 음양오행 이치에 따라 氣를 보사(補瀉)한다. 예컨대 심장(火)이 나쁜 사람이라면 상생관계인 木의 기운을 찾아 가야산에 오른다.

국내 과학자 중에는 오오라를 촬영하거나 발생시키고 자화수(磁化水)를 제조하는 등 氣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원 신소재 특서평가센터 方건웅 박사 李相明교수 원광대 金성장교수 등이 그들이다. <卞成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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