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날개 단 시각장애인, 마라톤 완주 가능할까?

스마트글래스·런포드림 캠페인 화제…ATS2019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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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포드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한동호 마라토너.

 

시각장애인이 가이드러너 없이 42.195km 마라톤 풀 코스를 혼자서 완주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한 발 내딛기도 어려운데 장거리 마라톤을, 그것도 혼자서 완주한다는 건 상상조차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런 불가능한 꿈을 향해 달리는 프로젝트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런포드림’(Run for Dream)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한 시각장애인이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만으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꿈을 향해 달릴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한동호 씨다. 한 씨는 스마트 글래스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오는 10일 그리스 아테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마라톤의 본거지인 아테네에서 진행될 이번 도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꿈을 향한 도전이 성공할 경우 기술이 인체의 장애와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역사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그의 도전은 한편의 감동 스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런포드림 프로젝트의 풀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마라톤 대회에서 사용된 웰컴드림글래스의 주요 기능과 개발기도 소개된다.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AI 컨퍼런스 ‘ATS 2019’를 통해 감동적이면서도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ATS2019 바로 가기) 

디지털광고 대행사인 더크림유니언의 이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광고와 테크의 만남, 테크리에이티브: 런포드림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것. 

 

구글글래스 (사진 = 씨넷)

구글도 시행착오 겪은 스마트글래스...시각장애인용 스마트글래스 만들다

스마트 글래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적용한 구글 글래스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과 개인정보보호 및 안전문제 등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결국 판매 중단됐다. 현재는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산업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기대감 속에 스마트 글래스를 구글이 출시했음에도 대중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하자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식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디지털광고 대행사 더크림유니언은 독특한 광고 프로젝트를 구상,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글래스인 웰컴드림글래스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웰컴저축은행의 디지털 광고를 수주하게 되면서 광고와 기술의 접목을 통해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해보자는 시도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재기 CD는 런포드림 캠페인을 기획하고 구상하면서 기술이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스마트 글래스가 단순히 시각장애인이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넘어, 마라톤에 도전하고 성공하면 어떨까를 상상했다. 그 과정에서 20대 때 갑자기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한동호 씨를 알게 됐다. 한동호 씨는 대학시절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으로 시력을 점차 잃게 됐다. 

웰컴드림글래스. 안경과 백팩형 장비로 구성돼 있다.

웰컴드림글래스는 정밀 GPS, 이미지 인식 등의 기술을 이용했고, 제작은 외주 전문 개발자를 통해 이뤄졌다. 카이스트 등에 기술자문 도움도 얻었다. 이 기기는 RGB-D캠으로 경로 이미지 정보를 수집하고, 보디슈트 내 RTK-GPS(오차 범위 1cm)와 3D 캠으로 이용자의 위치 정보와 주변 정보를 정밀하게 수집한다. 수집된 사물(사람, 자전거, 장애물 등)의 종류, 동선지시, 노면상태, 코스 정보가 음악적 사운드로 시각화 돼 골전도 이어폰을 통해 이용자에게 실시간 제공된다. 

이 장비를 착용한 한동호 씨는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서 10km 완주에 성공했다. 시각장애인이 길을 안내해주는 가이드러너 없이 혼자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최초 사례다.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서 10km 완주에 성공한 장면.

런포드림 캠페인의 도전 무대는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간다. 국내 마라톤이 몸풀기였다면 이달 1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가 본 무대이자, 이 프로젝트의 종착지다. 일반 마라토너와 함께 뛰게 될 한동호 씨는 스마트 글래스와 백팩 형태의 장비도 등에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힘든 경주에 나선다. 사실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더 높다.

마라톤 경기 동안 데이터 서버와 웰컴드림글래스 간 통신이 지연이나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지 통신·서버 인프라와 환경도 변수다. 또 사전에 마라톤 코스를 사람이 수차례에 걸쳐 정밀하게 매핑해야 하는데, 현지 여건 상 만족스러운 매핑 작업도 한계가 있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한동호 씨의 꿈을 향한 도전은 이달 말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런포드림 프로젝트 멤버들.

아테네 마라톤 대회를 위해 지난 달 말 출국한 이재기 CD는 다음주 귀국, ATS 2019에서 런포드림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웰컴드림글래스의 기술적인 특징과 기능, 그리고 아테네 마라톤 대회 에피소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기술과 창의력이 만난 새로운 광고기법과 기획력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ATS2019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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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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