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혁명 다음엔 커넥티드혁명 온다
카메라 셔터 누르자마자 안방TV서 사진 보여주고
차는 스마트폰으로 변신보여주고
기사입력 2012.01.13 17:12:57 | 최종수정 2012.01.13 17:21:39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 CES2012 화두 `커넥티드의 진화` ◆

직장인 김지연 씨(가명)는 겨울 휴가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스마트 디지털카메라`를 샀다. 이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집에 있는 스마트TV에도 담긴다. 카메라에 내장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사진을 즉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는 `동해안 지도 및 스파` 앱과 최신곡을 내려받았다. 스마트카에 있는 전용 태블릿이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씨는 "디지털 기기와 가전, 자동차가 연결되지 않으면 이제 제품을 안 사게 된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기준이 공유하고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가 여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삶은 미래가 아니다. 지난 10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소비자가전쇼(CES)`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실제 공개된 제품들이다.

올해 `CES 2012`를 관통하는 하나의 화두는 `커넥티드의 진화(Evolution of Connected)`였다. 모바일 기기, TV,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기기 등이 와이파이 및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됐는가 여부가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연결된 모든 기기는 N스크린을 넘어 자동차까지 `N디바이스(N Device)`가 되는 셈이다.

CES에서 주목받은 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등이 나흘간 공개한 제품(서비스)은 대부분 연결된 것들이었다. 지난해까지 `커넥티드`는 구상(컨셉트)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부터 구체화되고 실현 가능한 제품이 속속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에 이어 올해에만 스마트카메라 9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성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스마트카메라는 사진 찍는 기계가 아닌 콘텐츠 공유와 SNS가 가능한 소통의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CES에서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WiDi)가 탑재된 스마트TV를 선보였다. WiDi는 노트북에 저장된 콘텐츠를 TV 프로젝터 모니터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특히 노트북 인터넷 환경을 다른 기기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소니는 기기 간 연결이 가능한 제품을 내놨다. 커넥티비티의 핵심인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 디지털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가전사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쉐어(삼성), 싱큐(LG), 플레이메모리즈(소니) 등의 가전용 `클라우드 컴퓨팅` 브랜드도 공개했다.

모바일 기기와 연결되고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카`도 이번 CES의 하이라이트였다. 포드, 아우디, 벤츠, 기아 등은 자체 스마트카 브랜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카 대부분이 내부에 전용 태블릿PC가 내장돼 있고 속도, 주행거리 등을 알려주는 계기판을 디지털화해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도 있게 했다. `컨셉트카` 수준을 넘어 실제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스티브 발머 MS, 폴 제이컵스 퀄컴, 폴 오텔리니 인텔,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에릭 슈밋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기조연설에서 공교롭게 모두 `커넥티드 월드`에 대한 비전을 밝혀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가 `커넥티드의 진화`였음을 증명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안드로이드폰 유저가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실내 모든 가전기기가 이를 알아채고 TV가 자동으로 선호채널을 보여줄 수 있다. 모든 모바일 단말과 실내 기기가 하나의 에코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손재권 기자 /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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